자연의 섭리를 적용한 의명학 체질진단

2013-01-27 11:55:00
의명학은 오직 자연의 섭리만을 적용하여 체질을 진단한다. 섭리란 에너지의 변화규율이며 불변의 이 진리를 음양오행이란 문자로 표시한 학문이 의명학이다. 이론의 바탕은 음양오행을 정립해 태동한 동양의학원전 황제내경에 있다. 내경을 근거로 필자가 의명이란 학명을 창시한 것이다.

원전의 핵심인 오장육부의 상호관계 내지 진단법과 약을 쓰는 법은 오직 사시(四時·일 년과 하루의 춘하추동)의 변화규율에 있다. 사시(四時)의 에너지 변화규율을 적용해 체질의 확정과 변화, 그리고 병듦과 늙음과 죽음의 시기를 가늠하였다. 그리고 산야초목에서 예방과 치료의 방편을 제시한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불멸의 동양의학원전이다. 동의보감 역시 황제내경을 바탕으로 집대성한 의서이므로 의명의 논리와 일치한다.

필자가 처음부터 초지일관 자연의 섭리에 의해 생로병사가 전개됨을 강조해온 것도 수천 년 동양의 의술을 이끌어왔고 또 영원히 그럴 황제내경의 논리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내경의 원리대로 사시(四時)의 변화규율을 태어난 시점에 비교하면 체질진단은 완벽해진다. 수많은 진단에서 경이로울 정도로 정확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약 5000명을 임상한 결과 통계적으로도 90% 이상 적중률이 높았다. 현대의학의 의료기기를 압도적으로 능가한다. 다만 현재 어느 계통의 장부에 병이 있다는 사실만을 진단할 뿐 무슨 병이다 하고 딱 집어내는 데는 의료기기가 월등하다. 그러나 의료기기는 인체에 흠이 없으면 전혀 모른다는 것과 병의 원인을 모른다는 크나큰 결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의명의 진단이 의료기기를 훨씬 능가한다.

하지 않아도 될 비교를 길게 늘어놓았다. 누구나 의명의 논리를 믿고 공부해서 자신의 몸을 스스로 다스리도록 바라서 한 말이니까 나무라지 않았으면 한다. 의혹이나 불신 혹은 비판이 있다면 논리적인 질문에는 언제든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각설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든다. 사시(四時)의 변화, 즉 자연의 섭리에 불평등한 삶을 연속하는 초목을 예로 들어서 체질이 왜 사시(四時)에 의해 정해지고 사시(四時)에 의해 변하는지를 좀 더 꼼꼼히 설명하고자 한다. 누차 강조했듯이 인간의 육신은 고등적인 영혼을 제외하면 한 포기 풀잎처럼 흙 물 열 공기 네 원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시(四時)에 의해 태어나고 왕성하게 자라났다가 시들어 죽는 초목의 일생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이른 봄에 길가에 핀 작은 민들레꽃을 보자. 따뜻한 빛을 받아 잘 자라다가 노랗거나 하얀 꽃이 어느 듯 늙어 둥그스름한 꽃술을 솜사탕처럼 피어 올린다. 씨앗을 잉태해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서다. 무수한 씨앗들은 어느 날 바람에 의지해 태어날 곳을 찾아 날아간다. 식물도 생명이라 느낌이 있어서 쓰다듬어주면 잘 크고 미워하면 시들시들 죽으니 씨앗들도 좋은 곳에 태어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의지와 상관없이 바람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으니 재수가 좋고 운이 좋기만을 바라야지 달리 도리가 없다. 마치 인간이 내일의 삶을 모른 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두고 살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바람에 몸을 실어 여기저기로 정처 없이 날아간 씨앗들은 어느 한 곳에 생명을 심는다. 운이 좋으면 물기가 촉촉하고 양지가 바른 언덕에 떨어져서 이듬해 봄에 빛깔 좋은 꽃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재수도 없고 운도 없는 씨앗은 메마른 땅이나 혹은 춥거나 건조한 자갈밭에 떨어져 태어나기도 전에 말라 죽는다. 그리고 어떤 씨앗은 태어나서도 뒤틀어지고 외틀어져서 볼품없이 태어나 자손도 번식 못하고 일찍 죽고 만다. 또 어떤 것은 물가에, 혹은 길거리에 떨어져 싹을 틔우기도 전에 썩어 없어지거나 밟혀 죽기도 한다.

같은 꽃술에 맺혔던 형제 생명들인데 왜 그래야 하는 것일까? 인간이 지은 바 업의 시각에서 보면 좋은 곳을 찾아가서 태어나고 혹은 죽을 곳을 찾아가서 태어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어찌되었건 민들레 씨앗들은 떨어진 그 곳의 환경과 기후 조건에 의해 운명이 극명하게 갈라진다. 인간의 체질과 운명도 길섶의 작은 민들레의 엇갈린 운명과 다름이 아니다. 태어난 곳의 환경과 기후조건 내지 에너지에 종속돼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는 별 힘들이지 않는데도 건강하게 복된 삶을 누리기도 하고, 누구는 죽어라 하고 몸부림을 쳐도 병들거나 빨리 죽기도 한다. 한 평생 지지리도 복도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그때 그 순간의 환경과 기후와 에너지에 의해 체질과 운명이 정해진다. 추울 때 태어나면 찬 체질이고 더울 때 태어나면 열이 많은 체질이며 습하거나 건조할 때 태어나면 습하거나 건조한 체질이 되고 만다. 그리고 찬 체질이 더울 때를 만나면 늙음이 더디고 건강하지만 추위를 만나면 늙음이 급속히 진행되고 갖가지 질병을 앓는다. 뿐만 아니라 운명도 종속된다.

체질이 차면 신장 방광이 크고 실한 대신 심장 소장이 작고 약하다. 심장 소장이 작고 약한데 다시 추위를 만나면 거의가 심장이 병든다. 물론 운명도 곤두박질치기 마련이다. 운명은 타고난 에너지가 치우치면 되는 일이 없고 균형을 이루면 삶이 고통스럽다고도 물을 만난 물고기 마냥 안 되는 일이 없다. 따라서 심장 소장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해두면 인체에 파고드는 에너지에 능히 대응할 수 있다. 설사 추운 때를 만난다 해도 삶이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체질을 바꾸는 것이 운명을 개조시키는 한 방편이 된다. 뒤에서 부연하겠지만 성격을 보고 체질을 판단할 수 있는 법이 있거니와 마음 작용을 평등하게 해도 역시 운명이 바르게 전개된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가끔 받는 질문이 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이다. 더운 여름과 낮에 태어나면 열이 많은 체질이 거의 틀림이 없다. 그러나 태어나는 그날 비가 와서 습했다면 습한 체질이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라도 따뜻한 방에서 태어나면 따뜻한 체질일 테고 좋은 운명이 전개될 것이라 속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대한 천지자연의 섭리는 인의로 만든 환경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 마치 벌이 꿀을 입에 물고 제 집으로 들어갈 때 발에 묻힌 꽃가루를 집 밖에 남겨두고 들어가듯이 거대한 천지자연의 에너지가 인체에 파고들어 체질을 결정짓지만 인의로 만든 환경은 꽃가루처럼 몸 밖에 남아 없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인의의 것이라 해도 나중에 인체를 급박해서 질병을 유발한다. 가령 몸이 찬데 찬 것을 먹거나 찬 곳에 있을 때, 혹은 열이 많은데 더운 것을 먹거나 더운 곳에 있으면 오장육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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