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자연은 오행의 이치 안에서 생멸하며 존재

[의명보감(5)] 황제내경과 이기론

2015-05-22 15:25:25
의학에 있어서는 동양의학의 원전(元典)인 『황제내경(黃帝內徑)』이 음양오행의 논리 안에 있으며, 공자가 주장한 유학(儒學)의 오상(五常)인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 오행(五行)의 형이상(形而上)에 근거하고, 노자의 현묘한 道와 道에서 출현한 형이하(形而下)가 오행의 발생 원리에서 기인하며, 붓다(buddha)의 열반과 번뇌 역시 음양오행의 본성과 속성에 다름이 아니다.

또한 주자(朱子)와 퇴계의 이기론(理氣論)을 말하자면, 이(理)는 오행의 모습 없는 본질이요, 기(氣)는 오행의 이(理)를 품은 물질적 요소이다. 그리고 종교의 삼위일체론(三位一體論)은 음양의 결합성(結合性)인 천지 만물의 씨눈에 해당된다.

그 외에도 한민족의 언어(言語)인 한글은 오행의 오음(五音)인 궁(宮)‧상(商)‧각(角)‧치(緻)‧우(羽)에서 그 소리와 글자 모양이 나타나고, 색깔은 오행의 오색(五色)인 검은색‧붉은색‧녹색‧흰색‧노랑색이 기본이며, 식품은 오곡(五穀)인 콩 쌀 기장 수수 보리, 맛은 오미(五味)인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이 기본이 되며, 이 외에도 인체의 오장(五臟), 오안(五眼) 등등이 오행의 기질(氣質)에 배속되므로 인간은 물론 천지자연의 모든 것들이 오행의 이치 안에서 생멸하면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잉태될 때와 태어날 때 이러한 음양오행의 영향력에 속박된다. 의명학은 이러한 이치에 따라서 출생 연월일시에서 천지 기운과 기후 등 일체를 표시한 문자인 음양오행을 대입시켜서 하나의 공식을 도출해낸 다음, 다가오는 세월의 에너지와 기후를 비교해서 체질과 운명의 변화를 분석해낸다.

다시 말해서 의명학은 마치 찬 물건이 더운 날씨에서 더워지고, 더운 물건이 찬 날씨에서 차가워지는 자연의 이치를 적용시킨 자연과학인 것이다. 즉 인체 역시 자연계에 속한 물질의 하나이므로 잉태될 때와 태어날 때의 에너지와 기후에 의해 체질과 운명의 결정체가 정해지며, 정해진 그 체질과 운명의 결정체는 해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세월의 에너지와 기후에 상응해 건강과 운명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돼가는 과정을 밝히는 자연과학이자 생로병사의 절대원리를 규명해내는 철학인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난해한 점이 있다. 조상으로부터 내림돼온 유전적 체질과 운명의 기운은 완벽하게 분석해내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체질은 잉태된 시기에서 거의 완벽하게 유추해낼 수 있으나 체질이 아닌 운명에 있어서는 완벽을 기하기가 어려운 난점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 삶의 여정은 비슷하나 사회적 직위의 높고 낮음, 그리고 마음의 넓고 좁음, 선행과 악행의 무겁고 가벼움 등은 분명한 차이가 난다.

그런 경우, 조상 또는 인간 자신이 스스로 지은 바 인과(因果)의 작용이라는 시각으로 보다 깊은 사유(思惟)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명운 공식 여덟 글자에서 전생(前生)의 삶에 대해 추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높은 차원의 정신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보다 선명하게 추리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인간은 자연의 한 부류로서 하늘과 별들, 그리고 드넓은 땅으로부터 면면히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기후,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 어떤 것에 속박되어 의지대로 삶과 건강을 영위하고 보전할 수 없는 피동적인 생명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천지 자연의 그러한 힘을 표시한 문자인 음양오행이라는 부호를 출생 연월일시에 대입시키면 체질과 운명을 규명할 수 있는 하나의 공식이 성립된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
공식의 해제는 수학의 방정식을 풀이해내는 것 같기도 하고, 물리학의 양전기와 음전기의 작용을 관찰하는 것 같기도 하며, 생태계를 살피는 자연학 같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인문 지리와 기상학의 시각으로도 볼 수 있으며, 고도의 심리학과 의학 내지는 철학과 종교의 깊은 안목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한 의명학은 필연에 의해 짊어진 삶의 형태를 하나의 공식에 집약하고, 그 공식이 함축하고 있는 바를 분석해내 부귀빈천 내지 늙고 병들어 죽는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는 절묘함이 있다. 그리고 타고난 장점은 승화시켜서 널리 쓰이게 하고, 결함은 개선하고 개조해서 불행의 사슬을 스스로 끊을 수 있는 법을 터득해서 삶의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천을 제시한 세상에 다시없는 지혜학이기도 하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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