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괘 부르기 위해 산, 불, 물 등 대표 사물 대입해 이름지어

[주역과학(3)] 팔괘는 어떤 뜻을 지니고 있나?

2015-05-22 16:13:53
팔괘가 각각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 단어 공부를 시작해보자.

☰은 하늘을 뜻하는 건(乾)괘로서 64괘 문장 안에서 읽을 때는 천(天)으로 읽는다. ☱는 연못을 뜻하는 태(兌)괘로서 택(澤)이라 읽고 ☲는 불을 뜻하는 이(離)괘로서 화(火)라고 읽는다. ☳는 우레를 뜻하는 진(震)괘로서 뇌(雷)라 읽고 ☴은 바람을 뜻하는 손(巽)괘로서 풍(風)이라 읽는다. ☵는 물을 뜻하는 감(坎)괘로서 수(水)라 읽고 ☶은 산을 뜻하는 간(艮)괘로서 산(山)이라 읽으며 ☷는 땅을 뜻하는 곤(坤)괘로서 지(地)라 읽는다.

예를 들면 ䷌괘는 천화동인(天火同人)이라 읽는다. 여기서 천화는 소성괘를 읽은 것이고 동인은 그렇게 이루어진 대성괘의 뜻을 담고 있는 이름이다. 대성괘는 모두 이름이 있다. 이것은 이유가 있어서 붙인 이름으로써 그 뜻을 음미하는 것으로부터 주역공부가 시작된다. 그런데 대성괘에서가 아니라 팔괘를 각각 지칭할 때는 건(乾), 곤(坤), 감(坎), 이(離), 태(兌), 진(震), 간(艮), 손(巽)괘라 한다.

모두 이름이 두 가지이다. 천, 지, 화, 수, 택, 뇌, 산, 풍이 훨씬 이해하기 쉬운데 어렵게 왜 건, 곤, 감, 이, 태, 진, 간, 손이라는 이름을 또 붙였다.

옥편을 한 번 찾아보자!

乾 건 하늘, 마를 巽 손 유순할, 사양할
兌 태 구멍, 기뻐할 坎 감 구덩이, 고생할
離 리 나누어질, 타오를 艮 간 그칠
震 진 벼락, 움직일 坤 곤 땅, 순할

뭔가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질 것이다. 보다 형이상학적인 성질을 표현하기 위해 두 가지 이름이 필요했다. ☶을 산이라 할 때보다 간(艮)이라 하면 그친다는 성질이 강조된다.

☰은 하늘이고 ☷은 땅, ☲는 불, ☵는 물이라니 팔괘가 어렵지는 않다. 설명을 쉽게 했지만 팔괘의 의미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다. 다만 대표적인 사물을 대입했을 뿐이지 팔괘의 의미를 그렇게 한정하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火니 水니 하는 것은 자연 현상 중에 괘상을 적용해 본 것에 불과하다. 팔괘를 하나의 사물로 한정시키면 안 된다. 火니 水니 하는 단어 자체의 의미에 갇혀 버리면 주역을 공부할 수가 없다.

태극기에 등장하는 ☰ ☷ ☲ ☵ 등은 고도의 기호이다. 기호라는 것은 상징으로 문자보다 더 깊은 뜻을 지닌 표현방식이다. 이것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문자 이상의 문자이다. 그것을 인간의 언어로 하늘이니 천(天)이니 sky니 하는 단어로 한정짓는다면 그 기호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는 언어 속에 갇힌 채 왜곡되고 만다.

무슨 말인고 하면 ☵을 수(水)라고 부르지만 ☵은 물 자체가 아니라 삼라만상 중에서 ‘물 같은 것’들의 대표라고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호랑이와 고양이를 생각해보자. 서로 닮아 있는데, 이를 총류인식이라고 한다. 이는 주역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라는 괘를 보고 우리는 마시는 물을 생각할 게 아니라 출렁이며 흘러가는 물의 움직임과 서로 엉겨붙어 있는 물의 형상들을 떠올려야 한다. ☵괘의 모양을 보고 마음속으로 물 그림을 그려서 대입시켜 보는 것도 괜찮다.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이처럼 8괘의 의미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산이니 물이니 하는 것은 8괘를 부르기 위해 대표적인 사물을 대입시킨 것 뿐이며 산 같은 성질 모두와 물 같은 성질 모두가 ☶과 ☵ 두 기호 속에 다 들어있는 것이다. ☵은 물이 아니라 물 같은 것 모두를 나타내는 기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용어설명☞ 총류인식(總類認識)은 각각의 사물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 방식으로 이해하는 인식 방법이다. 각각의 차이점보다는 닮은 점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갑과 그릇, 주머니는 모두 무엇인가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같은 종류로 볼 수 있다.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오늘 하루가 궁금하십니까? 더보기

빅 데이터의 과학! 더보기

몸에좋은 자연치유의 힘 더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