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은 동양문화의 근간…단군시대 살려야

[의명보감(11)] 음양오행(陰陽五行)과 한민족

2015-06-25 06:20:53
이제까지 음양오행의 기원(起源)과 역사(歷史)를 살펴보았다. 여기서 반드시 명확하게 인지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의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을 중국 문화의 전유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아직 근절되지 않은 사대모화(事大慕華)의 발로이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식민사관의 폐해라는 것이다.

용마(龍馬)가 하도(河圖)를 짊어지고 나왔고, 신령한 거북의 등에 낙서(洛書)가 새겨져 있었다는 신화 전설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기원전 4000년 경 환웅 배달국의 신하였던 선인(仙人) 발귀리(發貴理)가 오행치수(五行治水)의 법을 밝혔으며, 기원전 2700년에는 발귀리의 후손 자부선인(紫府仙人)이 道를 통하여 천상천하를 꿰뚫어보고, 해와 달의 운행을 측정하여 오행(五行)의 수리(數理)와 이치를 적용해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를 그리고, 이것을 이용해 칠성력(七星曆)을 만들었다는 우리의 기록(『태백일사(太白逸史)』 「소도경전(蘇塗經典) 본훈(本訓)」)을 믿을 것인가.

중국 측의 방대한 양의 사료(史料)에 압도되어 허구와 과장, 노골적인 중화주의로 점철된 중국의 주장은 맹신하면서 우리민족의 상고대(上古代) 역사는 덮어놓고 위작(僞作)으로 치부하며 상고대 역사를 거론하는 자체를 국수주의로 매도하는 열등적인 태도로는 더 이상 주체적인 한국학, 주체적인 동양학을 논할 수 없다.

중국은 어느 새 하은주(夏殷周) 시대에 이어, 더 앞선 시기인 삼황오제(三皇五帝) 시대까지 역사에 편입하고 이제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우리 한민족의 역사마저 자신들의 역사로 날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역사가 환웅에서 시작되었는지, 단군에서 시작되었는지조차 관심이 없고, 그나마 알려져 있는 단군 시대조차 스스로 전설의 시대로 폄하하고 있다.

음양오행은 한민족의 상고대 시대로부터 기원해 동양 문화의 근간으로 자리 잡고 꽃을 피웠다. 일례로, 우리말은 음양오행 원리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 그 자체가 음양의 결합을 표현하고 있으며, 한 음절의 초성 중성 종성, 자음의 ○ △ □, 모음의 ㅡ ㅣ · 는 음양의 태극이 확대된 삼태극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들 요소가 화합해 음절을 만드는 과정은 오행의 결합 운동에 다름 아니다. 우리말은 소리뿐 아니라 그 뜻 역시 음양오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고대 언어에서 ‘사’는 물이라는 뜻으로서 음(陰)이고, ‘라’는 빛이라는 뜻으로서 양(陽)을 나타내는데, 이 두 음이 합해 ‘사람’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사람’은 음양이 결합한 존재이고, ‘사랑’은 음양이 결합해서 맺어짐을 의미한다. 음양오행의 정신은 이렇듯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 깊이 녹아있다.

음양오행론을 비롯한 동양의 문화가 한민족만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민족이 음양오행론의 태동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고 하나, 그 이후에는 인도, 중국 등 동양의 각 지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에 이르렀으니 동양 문화는 동양 공동의 유산이다. 다만, 음양오행론이 향후 서양 문화와 유기적 통합을 이루게 되는 순간에는 다시 한민족이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이제 음양이 오행으로, 오행이 다시 천간과 지지로 분화 발전하는 이치를 살펴보고 오행의 질서 정연한 상생(相生), 상극(相剋) 작용 등을 알아보며 음양오행이 함축하고 있는 깊은 의미를 탐구하게 될 것이다. 음양오행을 자연 현상에서 참고하였다 하되 점차 우주관으로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적인 예로 음양오행의 원류라 알려진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는 북두칠성(北斗七星)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별자리를 점[·]으로 나타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북극성은 유일의 붙박이 별이며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중심으로 천체가 운행하므로 천지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기운이 그로부터 면면히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학문의 길에 들어선 이상, 하늘과 땅과 인간의 관계를 항상 가슴 속에 새길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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