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괘, 절도 있고 정렬된 큰 움직임 상징

[주역과학(7)] 우레(雷)

2015-06-26 07:40:49
우레는 큰 움직임을 상징한다. 마구잡이식 움직임이 아니라 절도 있고 정렬된 움직임이다. 군대의 움직임 같은 것 말이다. 근본적으로는 사물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지가 있다면 움직임 자체를 뜻하기도 하다. 움직이게 하는 힘까지도 포함해서 주역에서는 그것을 우레 진(震)괘인 ☳로 표기하고 대성괘에서는 뇌(雷)라 읽는다.

☳의 모양을 살펴보면 양 하나가 아래로 깊이 파고 들어가 음 두 개를 떠받들면서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옛 선인들은 왜 우레에서 거대한 움직임을 연상했을까?

빠직! 마치 땅을 가를 듯이 번쩍이며 내리 꽂히는 순간의 벼락과 곧이어 들려오는 천지를 삼킬 듯한 천둥소리. 정말 그 시절엔 그보다 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천둥, 번개의 위력과 파괴력에 온 몸을 으스스 떨면서 장엄한 하늘의 요동을 느꼈을 선조들의 모습이 상상이 간다.

☳는 장엄하게 내딛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역사에 등장하는 정복과 영토확장을 뜻하기도 한다. 좀더 넓게 의미를 확대하면 권위와 큰 건물, 사물의 시작,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도 ☳이다.

봄에 움트는 새싹이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무거운 흙과 나무껍질을 뚫고 나오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미비해 보이지만 앞으로 펼쳐질 숲을 생각한다면 새싹이 움트는 광경만큼 크고 웅대한 시작은 없을 것이다.

우레와 같은 사람은 대범하고 소위 기가 살아있는 사람이다. 당당하고 힘찬 걸음걸이와 화끈한 성정으로 늘 다른 이를 은근히 제압하곤 한다. 꼭 덩치가 크거나 기골이 장대하지 않아도 말이다. 우레의 성정에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활동적인 바람의 성정을 추가한다면 한 사회의 지도자로서도 손색이 없다.

우레와 같은 사람이라….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피하려 하기만 하고 기를 펴 볼 생각은 못한 채 자신의 내면으로 도망치기 일쑤인 내게 정말 필요한 성정인 것 같다. 불의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는 우리를 괴롭히는 상대와 사회를 향해 당차게 우레를 내려치는 용기를 ☳에서 배워야 한다.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오늘 하루가 궁금하십니까? 더보기

빅 데이터의 과학! 더보기

몸에좋은 자연치유의 힘 더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