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土)는 온전하게 형상을 갖추게 하므로 본성은 믿음이다

[의명보감(15)] 오행(五行)의 성질(性質)

2015-07-08 06:00:06
토(土)는 오행의 순환에 있어 조화의 덕을 발휘한다. 특히 陽의 단계였던 木과 火가 陰의 단계인 金과 水의 단계로 넘어갈 때, 土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재자로서 완충의 역할을 해준다. 土는 중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 계절 중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지점인 환절기, 하루 중에서는 정오나 자정과 같이 하루의 분기점이 되는 곳,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는 어린아이와 노인의 중간 지점, 초목의 일생에 있어서는 성장을 멈추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물질로서의 土는 음양의 결합 산물이므로 陽土와 陰土로 구분할 수 있다. 陽土는 土의 기운이 성장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고, 陰土는 土의 기운이 수렴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土를 자연물인 흙에 비유하면, 陽土는 거대한 흙더미처럼 흙 전체를 아우르는 흙의 성질이고, 陰土는 土의 질적 요소로서 흙의 알맹이이자 적은 양의 흙이자 화분이나 밭의 흙 또는 흙으로 빚은 그릇처럼 인간이 제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흙을 일컫는다.

토(土)는 하늘과 땅에 모두 존재한다. 예로부터 하늘의 土氣는 양토(陽土)를 무(戊), 음토(陰土)를 기(己)라 하였다. 그런데 土의 地氣는 각 계절별로 중재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음양으로 나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계절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뉘었다. 즉 봄의 습한 陽土를 辰(진)이라 하고, 여름의 뜨거운 陰土를 未(미)라 하고, 가을의 건조한 陽土를 戌(술)이라 하고, 겨울의 냉한 陰土를 축(丑)이라 한다.

土는 사방의 모든 곳에 존재하면서 만물이 믿고 의지하여 온전하게 형상(形像)을 갖추게 하므로 본성은 신(信), 즉 믿음이다. 속성(俗性)은 완전한 모습이 갖추어지지 않으므로 근심 걱정 내지 거짓이 된다. 신(信)이라는 글자는 ‘사람 人’과 ‘말씀 言’이 합쳐진 것으로, 곧 사람의 심중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거짓이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사물도 마찬가지로 거짓된 모습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가령 국화 한 송이에 장미를 접목하였다고 하자. 국화라고 하자니 장미 때문에 거짓이 되고 장미라고 하자니 국화 때문에 거짓이 된다. 사람이 국화를 바라보면서 무엇이라 해야 할지 근심이 되지 않을 수 없으니 온전한 참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土는 죽어진 만물의 몸을 다 끌어안아서 제 것으로 변화시키므로 사람의 무한한 욕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土는 인체에 들어와서 비(脾)・위(胃)를 주관하므로 비·위가 건강하면 본성이 나타나고, 비·위가 병들면 속성이 드러난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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