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질서와 조화, 아름다움과 문명 상징

[주역과학(9)] 불(火)

2015-07-14 06:30:10
우주도 태초에 혼돈인 물의 상태에서 불의 상태로 옮겨 왔다고 비유할 수 있다.

물의 반대인 불을 의미하는 괘도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리(離)괘인 ☲로서 화(火)라고 읽는다. 물과 반대 개념을 생각해보면 유추할 수 있듯이 ☲는 질서와 조화를 뜻하고 더 나아가 아름다움과 문명을 나타낸다.

☲의 모양을 보면 양 두 개의 한 가운데 음이 파고들어 양쪽의 양을 하나의 덩어리로 붙들어 매고 있다. 자칫 흩어지기 쉬운 양의 기운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꽃을 잘 살펴보면 가장 내부의 것이 타 들어가 소멸하면서 바깥으로 화려한 빛과 열을 방출시킨다. 마치 잘 짜여진 질서와 조화 뒤에 감춰진 가혹한 희생처럼 말이다.

전체의 조화를 위해선 각자의 개성을 조금은 접어둬야 하는 난제가 있지만 강제적인 압박과 통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는 상당한 자유와 개성을 보장하고 있으므로 다수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학적으로 그리 나쁘진 않다.

☲는 괘의 내부가 음으로 되어있고 그 음이 중간에서 위, 아래 양을 끌고 잡아당겨 뭉치게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연결이라고 하는 것은 저마다 튀어나가려고 하는 것들을 서로 결속시킨다.

비록 강제성을 띤 강력한 연결은 아니지만 서로 간에 교류가 가능하게 하고 이웃하게 만든다. 그러는 과정에서 하나 둘 사람이 모여들고 문명도 생겨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쌀을 마구 흐트려 놓으면 물의 상태이고, 그 쌀을 튀겨서 뭉쳐 만든 쌀강정은 불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주도 태초에 혼돈인 물의 상태에서 불의 상태로 옮겨왔다고 비유할 수 있다.

인류가 혼돈에서 문명으로, ☵에서 ☲로 발전해 왔단 말이지. 그리고 문명의 시작도 인류가 불을 발견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하니 문명이라 해석하는 것은 정말 그럴듯하다.

☲의 성질을 가진 사람은 항상 객관적이고 이치의 연관성에 주안점을 둔다. 타고난 조화력은 정확성을 수반하게 되고 감성에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다소 단호해 보이고 냉정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리분별이 밝으므로 공적인 일에 적합하며 명예를 중시하는 직업에는 잘 어울리겠다. 명명백백(明明白白)하다는 말이 ☲같은 사람에게 딱 들어맞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여러분은 공적인 일을 수행할 때 ☲의 태도로 일관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연관되어 있는 중대 사안을 처리할 때 한 개인의 개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자유스러움을 중시하면 큰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해야 뒤탈이 없는 법이다. 이러한 도리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다.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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