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삼족오는 세 발 달린 태양새다

2015-07-24 06:00:01
삼족오(三足烏)는 고구려 쌍영총과 각저총을 비롯한 수많은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고, 청자와 불화 등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삼족오란 무엇인가? 그동안 삼족오는 발이 셋 달린 까마귀로 알려졌지만, 실은 발이 셋 달린 태양새를 말한다. 어째서 태양새이며, 어째서 발이 셋이나 달렸을까?

사학자들은 삼족오가 중국에서 탄생한 신화이고 고구려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삼족오는 처음부터 우리의 것이었다. 고구려 이전, 즉 부여는 물론 고조선 때도 우리 문화 속에 존재했다.

고려 최고의 명필가 이암의 저서 '단군세기(檀君世紀)'를 보면 8세 단군 우서한이 재위 중이던 갑인 7년(BC 1987년)에 "삼족오(三足烏)가 날아와 대궐 뜰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날개 넓이가 석 자나 되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은 단군의 직계손들이 지배하던 고조선 시대에도 이미 삼족오가 존재했었음을 뜻한다.

삼족오가 우리 것이라는 증거가 하나 더 있다. 앞에서 십간과 십이지가 우리 조상 치우천황의 것임을 설명했다. 그런데 고구려 진파리 고분에서 출토된 '금구의 해(해뚫음무늬 금동장식품)'를 보면 둥근 원 안에 삼족오가 있고 원을 따라 12개의 점이 박혀 있다. 원이 무엇인가? 바로 태양이다. 12개의 점은 무엇인가? 바로 십이지신이 아니겠는가. 십이지신을 땅으로 데리고 온 분이 환웅이고, 그것에 이름을 붙여 준 분이 바로 치우천황이 아닌가.

따라서 문헌상으로는 '단군세기'에 처음으로 존재하지만, 사실 삼족오는 환웅이 지상에 내려올 때 함께 내려온 3000무리 중 하나이며, 반드시 태양과 관계 있는 새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삼족오는 세 발 달린 까마귀일 리가 없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까마귀를 불길한 새라고 하여 두려워했다. 그러니 민족의 상징인 새가 까마귀일 수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삼족오(三足烏)의 '오(烏)'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까마귀를 칭할 때 좀처럼 오(烏)라고 칭하지 않는다. 진짜 까마귀를 칭할 때에는 효조(孝鳥)라 하거나 혹은 오아(烏鴉)라 했다. 그러므로 삼족오의 오(烏)는 까마귀가 아니라 까마귀처럼 검은 색, 즉 '검을 오(烏)'를 뜻하는 말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가 뼛속까지 검은 닭을 오골계(烏骨鷄)라 하고, 검은 대나무를 오죽(烏竹)이라 하고, 비석으로 쓰이는 검은 돌을 오석(烏石)이라 하니, 우리에게 오(烏)는 까마귀가 아니라 까마귀처럼 검은 색을 뜻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영기 설봉 김영기 역술원 원장
김영기 설봉 김영기 역술원 원장
또 삼족오가 까마귀가 아닌 증거를 들자면, 고구려 벽화에서 볼 수 있듯이 삼족오의 머리에는 볏이 있다. 세상에 볏 달린 까마귀가 어디에 있는가. 볏 달린 신령의 새는 동이족이 오랫동안 섬겨왔던 봉황뿐이다. 따라서 삼족오는 태양 속에 사는 검은 새, 볏 달린 봉황의 태양새다.

왜 태양 속에 사는 검은 새인가? 그것은 태양의 흑점과 일치한다. 고대 사람들은 태양의 흑점을 보고 태양 속에 비단을 두른 검은 불새가 살며 그 새가 미래를 예언해 주는 태양신이라 믿었다. 그래서 삼족오는 고조선, 부여, 고구려 등에서 민족을 상징하는 깃발에 쓰였고, 고구려는 이를 국조로 삼았다. 즉, 치우와 함께 삼족오는 고구려의 상징으로 쓰였던 것이다.

김영기 설봉 김영기 역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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