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이 신부 박수진에게 기러기를 선물한 사연

[노대홍의 한 끗 차이 생각(1)]

2015-08-03 07:55:25
전통혼례식 초례상(醮禮床)에 반드시 올려놓는 새가 기러기다. 그러나 실제로 빨간 보자기와 파란 보자기에 싸인 것은 닭이다. 기러기를 생포할 수 없다 보니 기러기 대신 닭을 올린 것이다. 어떤 지방에서서는 목각 기러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시골마을 당산나무 옆에는 솟대가 세워지는데 장대위에 목각기러기 한 쌍이 올라앉아 있다. 이처럼 기러기는 인간에게 선망의 대상이며 마을신앙의 주체였다.

기러기는 건강의 표본이고 다산(多産)의 상징이며 한번 맺은 부부의 연을 평생 지키는 기특한 조류(鳥類)다. 모범적인 공동체 생활 역시 배울 점이 많다. 대장 기러기를 선두로 일정간격을 유지하며 줄지어 나는 것은 앞의 기러기가 공기를 휘저어 저항을 줄인 공간을 만들어 놓고 뒤따르는 동료가 진입할 때 에너지 소모를 줄이도록 배려하는 지혜인 것이다.

비행할 때 서로 격려하는 소리를 '안어(雁語)'라 하고 기러기 편에 소식을 전한다는 뜻에서 편지를 '안신(雁信)'이라 하며 의좋은 형제간을 '안항(雁行)'이라 한다.

배용준이 좋은 연기자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일본에 한류바람을 일으켜 선망의 대상이 됨으로써 국위선양 한 것도 훌륭한데 사랑하는 신부에게 기러기까지 선물하는 사려 깊은 행동으로 또 한 번 감동을 안겨주었다. 기러기처럼 다정하게 백년해로하기를 기원해본다.

노대홍 한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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