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릉의 주산은 어디에 있는가?

[풍수지리학자의 명당 답사기(9)] 건원릉의 주산

2015-08-19 10:15:57
멀리서부터 거쳐 온 산들은 조상과 같은 의미이다. 부모가 자식의 성장에 중요하듯이 풍수에서도 가까이 거쳐 온 산이 명당·혈처를 만드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주산에서 혈까지의 입수맥은 혈을 결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건원릉의 뒷편의 봉우리. 주산에 해당한다.
건원릉의 뒷편의 봉우리. 주산에 해당한다.
주산은 혈을 결지하는 내룡을 출맥하는 산으로 혈처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주변의 산들이 보호해 주는 형세여야 하며 태조산이나 중조산이 아무리 출중해도 주산에 생기가 없어 보이면 진혈을 결지하지 못한다.

주산이 기울어지고, 울퉁불퉁하고, 연약하여 진룡의 조건에 맞지 아니하면 비록 혈장의 모든 조건이 아름답다 해도 흉한 것으로 본다.

☞태조산은 명당이나 혈의 발원이 되는 크고 높은 산으로써 멀리 떨어져 있는 산이다.

☞태조산으로부터 행룡(行龍)을 떠나 혈방향으로 뻗은 산줄기 중 태조산 다음으로 웅장한 산을 중조산(中祖山)이라 한다.

건원릉에서는 주산(主山)이 보이지 않는다. 구능산은 주산으로 보기에 너무 멀리 있어서 건원릉 가까이에서 주산을 찾아야 한다. 건원릉 뒤편의 봉우리는 가까이 가서 보아도 제대로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힘빠진 용이 잠시 쉬며 지나가는 듯하다. 능 앞의 멀리서 바라보면 부모없는 자식처럼 능만 덩그러니 보인다. 주산이 있는 듯 없는 듯하며 가까이 가서 살펴보아도 생기가 없이 힘빠진 용이 늘어져 있으니 어찌 진혈을 결지할지 의문스럽다. 한마디로 웅장한 형세에 비해 주산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아래 용맥도는 건원릉으로 들어오는 입수룡과 주변의 용맥을 분석한 지형도이다.

건원릉의 주변 지형도
건원릉의 주변 지형도
구능산을 지난 용맥은 동구릉의 북쪽을 감싸면서 행룡을 한다.

건원릉의 입수룡은 ①번 지점에서 ③번 지점으로 행룡하는 용맥의 중간에서 남쪽으로 분맥한 용맥이 뻗어 나온 것이다. ①번과 ②번은 비슷한 높이에서 행룡하는 능선의 분맥지점으로서 봉우리의 형태가 불분명하다.

②번을 지나면서 골을 형성한 후 다시 솟구치면서 ③번 지점에서 봉우리를 만들고 계속 동진을 하며, ③번 지점에서 남쪽으로 한 가지를 뻗은 것이 목릉의 내룡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위 지형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건원릉의 뒤편에는 주산이 만들어질 수 있는 형세가 아니며, 용맥이 행룡하던 중간에 분맥한 가지가 건원릉의 내룡이 되었던 것이다. 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산이 제대로 없으니 건원릉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또 내룡은 주산에서 마지막 혈처로 입수하기 전에 생동감있게 행룡을 하여야 하나 변화가 미약하다. 그 토질은 바위부스러기들이 깔린 것처럼 지저분한 형태를 하고 있어 생기있는 맥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태조산에서 출발한 용은 혈처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이 생동감 있는 변화과정을 거치는 행룡을 한다. 이처럼 생동감 있는 변화과정을 거쳐야 혈을 결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용을 생룡(生龍)이라 한다. 변화가 없이 직선으로 쭉 뻗기만 한 용을 사룡(死龍)이라 하고 이러한 용은 혈을 결지할 수 없다.

용이 외형상으로 살아 있다는 것은 마치 살아 있는 용이 움직이는 것처럼 힘차게 좌우상하로 몸통을 흔드는 것을 의미한다.

용의 생사여부를 살피기 위해 혈장으로부터 태조산까지 용의 변화한 모습을 모두 살피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므로 혈장으로부터 현무봉쪽으로 일정부분만 살펴보아도 그 용의 생사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혈장으로부터 현무봉간에 기복이나 굴곡변화가 없다면 죽은 용으로 간주한다.

* 본 답사기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좌향 등 전문용어의 사용을 제한하였습니다.

문인곤 풍수지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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