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태양의 후예) 삼계탕’ 중국 수출하지 말입니다

[노대홍의 한 끗 차이 생각(260)]

2016-04-13 07:57:23
최종회를 일주일 앞둔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군복을 입고 앞치마를 두른 남자주인공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서대영 상사(진구 분)의 요리장면이 방영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 무슨 요리를 준비한 것일까. 군용식판에 담아 내놓은 음식은 바로 푹 끓인 삼계탕이었다. 그러면서 멋진 멘트를 날려 또 한 번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어 놓았다. “두 분 고생하셔서 기력 보강하시라고 준비했는데 맛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드라마에 등장한 삼계탕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국에 불어 닥친 ‘치맥(치킨+맥주)’ 열풍의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화제가 된 한류(韓流) 드라마 속의 음식 하나하나에까지 관심을 쏟아 붓는 중국 열성팬들이 많은데다 마침 그동안 막혀있던 ‘삼계탕 완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까지 열렸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 식품부가 4월 10일 밝힌 내용을 보면 “국내 삼계탕 수출 작업장 11곳이 중국정부에 식품수출 리스트 등록을 마쳐 올 상반기 안에 끓이거나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삼계탕 완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항상 즐겨 챙겨먹었던 삼계탕은 그간 대중(對中) 수출길이 꽉 막혀 있었다. 식약처 축산물 위생안전과장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2006년부터 ‘삼계탕을 수출하게 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 왔지만 그때마다 중국정부가 검역조건 등을 까다롭게 제시해 이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리커창 중국총리가 “(삼계탕과 같은) 맛있는 음식이 들어오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돌파구가 마련되었다. 그 뒤로도 6개월간의 협의를 거쳐 이번에 수출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농식품부 축산정책 과장도 중국에 삼계탕을 홍보할 때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방영된 삼계탕 먹는 장면을 쓸 수 있도록 드라마 작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삼계탕이 중국의 식품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이렇게 되면 한류문화 마케팅에 또 하나의 지평이 열리는 것이다. 우리도 한때 서구 문물에 매료돼 미국제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동경(憧憬)했던 시절이 있었고 일제(日製) 전자밥솥에 목을 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제품은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우수성을 알려왔고 그들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한류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홍보에 활용하는 수출전략이 성공하고 있으니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천우신조(天佑神助)의 기회를 맞고 있다. 우리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을 믿는 민족이며 ‘절간에서 새우젓을 먹는’ 눈치 빠른 종족이다.

노대홍 천지인문화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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