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후 이사가면 왜 안 좋을까?

[주역과 그 인생의 신비(105)]

2016-08-23 07:43:45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출산할 장소는 산모가 임신 중인 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산모가 임신 중에는 동대문 쪽에 살았는데 낳을 때는 서대문 방향의 병원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태어난 즉시 길러지는 장소도 멀리 이동해서는 안좋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고향은 괜찮습니다. 오히려 좋은 것이지요. 어머니는 이미 태어난 곳의 기운을 함유하고 있는바, 그것은 자식에게 이어지는 법입니다.

세세한 것을 논할 필요는 없지만 요점은 태아는 뱃속에서 어머니의 영향 외에 그 지역의 땅의 기운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크게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최초의 장소들은 태어나는 순간 아이의 몸과 영혼에 각인되고 자라나는 동안 더욱 굳건히 자리잡아가기 때문입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어린 아이는 태어난 곳의 모든 것과 연관을 맺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튼튼할수록 인생도 안정되는 법입니다. 모유가 좋은 이유도 바로 그것이지요. 태어나서 한동안은 어머니와 기운을 공유해야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기운을 넓혀 갑니다. 그 동네에서 오래 살며 그 동네에서 생산된 음식물을 먹고 자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출산 직후 이사를 가는 것도 안 좋고 멀리서 생산된(예를 들면 수입품) 식품은 안 좋은 것입니다.

어떤 독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그런 사소한 문제들까지 신경 쓰나,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세상인데!...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 사소한 것을 지키기는 힘들겠지요. 하지만 지키면 좋다는 것입니다. 아주 좋지요.

뱃속에서의 하루는 태어나서의 10년입니다. 그리고 태어나서의 하루는 커서의 1년에 해당됩니다. 며칠 조심하면 일생에 도움이 될텐데 그것을 마다할 필요는 없겠지요. 번거롭다 하더라도 한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먼 곳으로 이사를 가면 아주 나쁩니다. 예컨대 서울에서 출산하고 한달도 안되어서 부산으로 이사가는 식 말입니다.

신토불이를 명심하십시오. 어찌 신토불이 정도이겠습니까. 심토불이(心土不二)이기도 한 것입니다. 태어난 곳, 또는 어린 시절 자란 곳은 영혼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는 주역의 괘상으로 ䷉천택리(天澤履)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는 하늘로부터 기운을 받는다는 뜻인데, 하늘의 기운은 땅을 통해 발현되는 것입니다. 기운은 본시 무한한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그 지역 풍수에 의해 정제되고 나아가 만물에 주입됩니다.

첫 번째 기운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린 아이는 세상에 나서 그 기운부터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온 세상의 기운을 순차적으로 접해 나가겠지만 출발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곳에서 오래 정착하다 보면 새로운 기운에 적응하는 능력은 감소합니다. 사람은 적당히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래야 기운의 폭을 넓히고 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어난 곳의 기운이 아주 특색 있을 때는 그곳을 멀리 벗어나는 데는 애를 먹습니다. 억지로 벗어나려고 하면 못할 것은 없습니다만 이는 영혼과 육체, 그리고 운명에 나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추운 극지방에서 태어난 사람이 그토록 불편한 곳에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이지요.

그들은 태어난 지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입니다. 지역의 특성상 그런 것이지요. 극지방이나 사막 등은 특별한 땅입니다. 그곳의 기운은 선악을 떠나서 아주 색다릅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들은 이상하리만치 고향에 집착하는 것이지요. 그들은 그 땅의 분신인 셈입니다. 그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 해도 되겠지요.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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