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이 만나는 것은 남녀가 만나는 이치와 같다

[풍수란 무엇인가(127)]

2016-09-26 06:50:45
'금낭경'에서는 “산이 와서 쌓이고 물은 멈추어 뭉치면 음양이 부드럽게 화합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뭇 산들이 중첩하여 모여들고, 뭇 물들이 모여들어 빠져나가지 않으면 음양의 도(道)가 자연스럽게 충화(沖和)된다고 하며, '청오경(靑烏經)'에 “산은 본래 조용한 것이라 나아가 맞이하려 하고, 물은 움직이는 것이라 조용함이 필요하다. 산이 다가들고 물이 돌아들면 곧 귀하게 되고 재물도 풍족해 질 것이요 산이 홀로 되고 물이 빠져 나가 버리면 왕은 잡히고 제후는 망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또한 산과 물을 음양으로 표현한 것이며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질 경우 복(福)이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화(禍)가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봉정사 앞에서 만난 두 물길이 봉정사를 잘 감싸고 있다.
봉정사 앞에서 만난 두 물길이 봉정사를 잘 감싸고 있다.

'명산론'에서는 “음과 양 2개의 기운이 융합하여 모이면 산이 되고 물이 된다. 산과 물은 음양을 일컫는다. 산과 물이 서로 어울리면 음과 양이 어울리는 것이고 기운이 화합하는 것이다. 산과 물이 모인다는 것은 음과 양이 모이는 것이고, 생기가 모여 좋은 땅이 된다. 산이 크고 물이 작을 것을 독음(獨陰), 산이 작고 물이 큰 것을 독양(獨陽)이라고 한다. 기복이 없는 산을 고음(孤陰)이라 하고, 조용하지 않는 물을 고양(高陽)이라고 한다. 이런 곳은 음양이 서로 화합하지 않기 때문에 흉지가 된다”고 하였다. 산과 물이 조화되는 것은 음과 양이 조화된다는 것이다.

산을 양으로 물을 음으로 볼 경우 물보다 산이 크면 독양, 물보다 산이 작으면 독음으로 표현하여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혼자라는 의미에서 독(獨)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반면 산을 음으로 물을 양으로 볼 경우 상하변화가 없는 산을 고음, 시끄러운 물을 고양이라고 하여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외롭다는 의미에서 고(孤)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산이 독양하면 절손하고 물이 독음하면 쇠락해진다.

따라서 풍수에서 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과 양, 즉 산과 물이 만나야 한다. 이는 마치 남녀가 만나야 자식을 잉태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문인곤 풍수지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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