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의 재미있는 브레인 톡톡(16)] 담배는 이제 그만!…니코틴은 뇌파괴의 주범

2016-12-02 07:15:39
자. 바야흐로 시절은 12월로 접어들었습니다. 겨울에는 기온이 떨어지니까 몸에서는 열을 더 필요로 할 것이고, 그런 결과 담뱃불이라도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냥 우스갯소리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담배 흡연과 관련해서 뇌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니까 귀가 좀 번쩍할 것입니다. 담배와 건강에 관련한 이야기들은 밤하늘의 별 수 만큼 무성합니다.

몇 가지 굵직한 제목만 봐도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10대 흡연자는 나중에 담배 끊어도 수명 짧아진다”, “남편이 담배 피우면 아내 뼈에 구멍난다”, “금연하면 살 수 있는 것, 10년이면 차 한 대”, “담배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심해진다. 무호흡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심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비뇨기 질환 등 발생”, “십대에 담배피면 중독되기 쉬워”, “담배 피우면 스트레스 해소된다고? 천만에!”, “끊고 싶지만 끊지 못하는 담배, 뇌가 중독되었다.”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흡연의 폐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개인의 삶마저 황폐화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까지 흡연의 연령층이 낮아져 가는 실정이고, 여성의 흡연은 길거리나 뒷골목에서 공공연하게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니코틴은 뇌 속으로 들어가 뇌를 활성화시키는 반면에 신경세포의 사멸을 가속화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몸에 해롭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생각을 하지만 정작 작심삼일인 경우를 대부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의지가 약해서 실패하기 보다는 습관 때문에 일어난 중독성의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뇌에서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분비하도록 합니다. 도파민은 처음 사랑에 빠지거나 기분이 극도로 좋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흡연할 때 그 양이 훨씬 더 증가합니다. 흡연기간이 길수록, 담배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니코틴의 수용체가 늘어나게 되어 더 많은 니코틴을 필요로 하게 되는 원리죠.

요즘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 각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서 소위 중독성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금연시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이 담배를 끊는 과정에서 금단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결국 포기하는 흡연자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하면 늘어난 니코틴 수용체가 니코틴을 보충해 달라고 뇌에 요구하기 때문에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신체적 금단 증상은 정신적 금단 증상과 맞물려 담배 끊기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흡연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처음에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아찔한 순간을 느낍니다. 한편 피곤할 때 한 모금 피우면 머리가 산뜻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은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죠. 빨아들인 담배연기의 니코틴은 혈액에 흡수되어 뇌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단 7초의 짧은 시간이 소요될 뿐입니다. 그러나 흡입된 니코틴이 체외로 완전히 배출되는 데 약 3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뇌에 도착한 니코틴은 뇌의 보상경로에서 작용하는 핵심적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체계를 자극해 쾌감을 느끼게 하죠. 그러나 이 쾌감은 일시적인 것이라서 뇌는 그 쾌감을 반복적으로 느끼려고 반응합니다. 그런 결과 습관적인 중독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흡연자들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한 결과,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기대감은 배외측 전전두엽에서, 흡연 사진이나 장면에 대해 집중하는 부위는 후대상회, 습관적으로 했던 흡연에 대한 갈망은 선조체에서, 손으로 담배를 쥐고 입에 물려고 하는 움직임은 일차운동피질이 자극을 많이 받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도박이나 게임 등 모든 중독의 메커니즘이 이런 구조적인 현상으로 고착되는 것입니다. 중독이 되면 뇌의 쾌락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조절능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아무리 고치려고 노력해도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여온 시기는 임진왜란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을 인용하여 당시 상황을 보면 지금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많이 유행된 것은 광해군(光海君) 말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세상에서 전하기로는, 남쪽 바다 가운데 있는 담파국(湛巴國)이란 나라에서 들어온 것인 까닭에 속칭 담배[湛巴]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담배란 것이 사람에게 유익한 물건인가의 여부를 놓고 “담배란 가래침이 목구멍에 붙어 뱉어도 나오지 않을 때 유익하고, 구역질이 나면서 침이 뒤끓을 때 유익하며, 먹은 것이 소화가 안 되고 동작이 나쁠 때 유익하고, 가슴이 조이면서 신물이 올라올 때 유익하며, 한겨울에 추위를 막는 데 유익한 것이다.”라는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에 “몸에 이롭고 해로움을 따진다면 해가 더 심할 것”이라고 하면서, “안으로 정신을 해치고, 밖으로 듣고 보는 것까지 해쳐서 머리가 희게 되고, 얼굴이 늙게 되며, 이가 일찍 빠지게 되고 살도 따라서 여위게 되니, 사람을 빨리 늙도록 만드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뇌의 중독성을 정확히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는 오늘날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하겠습니다.

담배의 기원을 찾아가면 한 맺힌 소원과 저주가 섞인 죽음의 키스를 만나게 됩니다. 멕시코의 전설에는 한 여자가 너무나 못생겨 모든 남자들이 피하는 것을 비관하여 자살하였는데 그 여자가 죽기 전에 ‘세상의 모든 남자들과 키스’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고 그녀가 죽은 자리에서 생겨난 것이 담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기생인 주인공이 죽어서도 남자들과 입을 맞추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그녀의 무덤에서 담배가 자라났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대 마야인들은 담배를 신의 화신으로 여겼으며 그들이 종교 의식에 담배를 이용한 벽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된 것은 1492년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 담배를 가지고 귀국한 후 담배를 만병통치약으로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특히 16세기에 영국으로 들어온 담배는 처음에 치료제였으나 그 중독성 쾌락으로 인해 삽시간에 인기를 얻었고, 급기야 1600년도 경에는 영국의 황실을 필두로 유럽 대부분의 황실에서 세수 확보의 차원에서 담배 전매가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흡연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2011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남성 흡연율은 39.%, 여성 흡연율은 1.8%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흡연율은 30대(51.2%)가 가장 높고 60대(20.1%)가 가장 낮았으며, 여성은 20대(3.6%)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최초 흡연연령은 20.6세, 규칙적 흡연 연령은 21.2세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청소년이나 대학생층 여성의 흡연이 점증하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흡연과 건강 측면에서 좀 더 살펴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담배에는 발암물질이 43가지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매우 해로운 치명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요. 예컨대 하루에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 타르가 일 년 동안 폐에 쌓이는 양은 종이컵으로 한 컵 가량 된다고 하는데, 10년이면 10컵의 석탄가루가 폐에 쌓이는 셈이니 그로 인한 유해성은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미국 예일대 정신과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흡연자의 뇌는 비흡연자의 뇌보다 왼쪽 대뇌피질이 얇을 뿐 아니라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어린 나이에 흡연할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결국 우리 뇌의 두께가 얇아지고 언어능력, 사고력, 기억력, 인지력, 정보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은 흡연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흡연은 감정과 충동성, 공격성 등 자살과 관련된 심리상태를 악화시켜 흡연자의 자살을 부추기며 특히 우울감은 자살을 유발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흡연을 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자살 사고가 더 높고 자살 행동이 흔히 발생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흡연에 의해 생체세계에 문제가 생겨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됩니다. 당연히 수면 부족 현상을 초래하게 되겠지요. 수면부족은 인지능력 저하, 불안감,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흡연이 폐뿐만 아니라 신경생리 기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런던대 연구팀은 흡연이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남성 5099명과 여성 1173명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연구를 벌인 결과, 흡연 남성은 45세가 되었을 때 조기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도 인지 기능 저하가 자신보다 10살 많은 비흡연자 남성과 비슷할 정도로 진행되었습니다.

흡연 욕구를 이기도록 하는 데는 조깅이나 수영과 같은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하며, 다행인 점은 10년 이상 금연하면 두뇌 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브레인닥터 김종상 교수(원광디지털대학교/Ph.D. neuroscience)

오늘 하루가 궁금하십니까? 더보기

빅 데이터의 과학! 더보기

몸에좋은 자연치유의 힘 더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