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를 감싸는 물길이 일품이다

[명당답사] 안동 봉정사(8)

2017-01-04 06:00:34
봉정사의 좌우에서 내려온 물길은 봉정사 앞에서 서로 만나 구불거리며 봉정사 앞을 빠져 나간다. 봉정사 앞에서 봉정사의 일주문까지는 봉정사로 오르는 길의 좌측에서 내려가다 일주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활처럼 휘어져 봉정사의 앞산을 김싸는 물길을 만든다. 이 물길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계곡을 메우고 있어 물길은 바위틈으로 간간이 보인다.

이 물길은 봉정사의 안산을 이루고 있는 외백호와 외청룡 사이를 휘감으며 빠져 나간다. 휘감으며 나가는 물길은 매우 길한 형세이다. 이 물길을 가득 메우고 있는 바위들도 물의 흐름에 있어서 좋은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신사로 둘러싸인 보국내의 물은 혈처 앞을 돌아서 명당을 감싸고 청룡과 백호가 마주보거나 안산과 마주보고 있는 사이로 물이 빠져 나가는 곳을 수구(水口) 또는 파구(破口)라 한다. 이 수구(水口)의 좌우 양쪽에 있는 산이나 바위, 언덕, 돌무더기 등을 수구사(水口砂)라 하며 물이 무정(無情)하게 직거(直去)함을 막고 구곡(九曲)을 이루어서 물살의 흐름을 완만하게 하여 명당안의 생기누설(生氣漏泄)을 방지한다.

수구에 수구사가 있으면 명당안의 물이 곧장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여 명당의 기운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물이 흘러 나갈 때 수구가 꽉 닫힌 듯 좁혀져 천천히 흘러 나가야 명당내부의 생기가 보전된다. 수구사는 흘러가는 물길을 막아 유속을 느리게 하고 수구를 통해 외부로부터 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 명당의 장풍기능도 좋게 한다. 따라서 수구와 수구사는 명당내의 혈의 결지와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수구사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한문(捍門), 화표(華表), 북신(北辰), 나성(羅星) 등으로 구분된다. 한문(捍門)은 수구 사이의 양쪽변에 산이나 바위가 마주 서 있는 것으로 보국의 출입문 기둥처럼 서 있는 것이다. 수구에 기이한 봉우리가 있어 우뚝 솟아 있는 것(卓立)을 화표(華表)라 하며, 돌이나 흙이 퇴적되어 약간 높고 평평한 언덕이 물이 흐르는 수구 사이에 작은 섬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을 나성(羅星)이라 한다.

북신(北辰)은 수구 사이 물에 바위산이 괴이한 형상으로 솟구쳐 있는 것이다.

물이 흘러 나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길(吉)하게 여겨 수구가 넓게 열리지 않고 긴밀하게 된 것을 좋게 본다. 이는 택리지(擇里志) 복거총론(卜居總論)의 지리(地理)편에도 "무릇 수구가 엉성하고 널따랗기만 한 곳에는 비록 좋은 밭 만 이랑과 넓은 집 천 칸이 있다 하더라도 다음 세대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저절로 흩어져 없어진다"라 하여 수관부빈(水管富貧)을 알리는 구절이 있다.

문인곤 풍수지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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