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궁(점집)의 무속이야기: 만신들의 소문난 기도처 관성묘(關聖廟)

2017-07-14 09:00:00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5호인 이 사당은 「삼국지」로 우리에게 낯익은 관우 장군을 무신(武神)으로 받들어 제사 지내는 곳으로, 「주왕묘(周王廟)」 또는 「관제묘(關帝廟)」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관우를 신봉하는 신당이 널리 전파된 것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군 진인이 서울의 남묘에 관우를 조각한 신상을 안치한 데서 비롯된다.

관성묘(關聖廟)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남고산성1길 159-9(동서학동)에 있으며 1984년 4월 1일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5호로 지정되었다.
관성묘(關聖廟)는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남고산성1길 159-9(동서학동)에 있으며 1984년 4월 1일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5호로 지정되었다.


전주의 관성묘는 고종 32년(1895) 전라도 관찰사 김성근(金聲根)과 남고산성을 책임지던 무관 이신문(李信文)이 제안하여 각 지역 유지의 도움을 받아 건립했다. 사당 안에는 관우의 상이 있고, 그 양쪽 벽에는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그린 벽화가 있다. 관우의 신성을 믿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지의 사람들은 매년 초 이곳을 찾아 한 해의 행운을 점치기도 한다.

무당들의 무신 '관성제군'은 서울굿 성제거리에서 모시는 무속의 신령이다. 관성제군은 관우장군을 신령화한 탓에 ‘관성’ ‘관제’ ‘승제’ ‘성제’ ‘승전님’ ‘관우’ ‘관운장’ 등 다양한 이칭이 있다. 중국에서 관우는 무신(武神)과 재복(財福)의 신으로 추앙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내신(殿內神) 계급의 전쟁신, 장군신, 호국신, 재물신, 재복신, 기복신, 치병신, 난리의 피란신 기능을 한다. 특히 소원성취에 영험하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전부인이라고 하여 관우의 부인을 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이수자 만신 김금휘씨가 소문난 기도처 관성묘(關聖廟)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이수자 만신 김금휘씨가 소문난 기도처 관성묘(關聖廟)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관우가 신으로 승격된 것은 삼국지연의에서 그가 충성심과 의리가 있으며 용맹하고 위엄 있는 장수로 등장한 영향이 크다. 즉 삼국지연의의 영향으로 관우는 문무(文武)를 겸비한 성인(聖人)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관우가 민간신앙의 신으로 승화된 것은 중국 관왕묘(關王廟)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관우 신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 선조 31년 명나라 유격장군 진인(陳寅)의 주도하에 한양에 남묘(南廟)를 세운 것에서 시작한다.

관성제군이 민간신앙으로 발전되는 단초는 숙종, 영조, 정조대를 거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제사를 지낼 정도로 관왕묘가 번성한 후부터다. 특히 무속의 신 혹은 민간신앙의 신으로 일반화되는 시기는 1908년 2월 국가 소사(小祀)였던 관왕묘 제사를 철폐하면서 국가 주도의 신앙에서 이탈하면서 민간신앙화 된다.

역사적으로 관성제군이 무속의 신으로 정착된 사실들이 있었음에도 관성제군은 서울굿에서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서울굿에서는 주로 상산거리 바로 앞에 성제거리가 나타난다. 관성제군은 흔히 조상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굿에서는 황색포를 입고 청룡언월도를 든 장군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근래에는 경기 일산 성남 분당 수원 용인 안양 군포 안산 등지의 무당들이 관운장의 의대를 소지하기도 한다. 이는 서울굿을 의뢰받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요즘은 경기굿에서 관운장이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고 금휘궁(점집) 만신 김금휘는 전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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