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곳에 결지되는 괴혈(怪穴)

[풍수란 무엇인가(193)]

2017-07-24 08:40:40
괴혈(怪穴)이란 기괴하고 이상한 곳에 결지되는 혈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기준과는 다르다. 대개 진룡이 융결된 곳은 복록이 비상하기 때문에 자연이 보호하여 쉽게 보이지 않아 아무나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선한 일을 하고(積善) 덕을 쌓은(積德) 사람에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간룡, 장풍, 득수, 정혈의 원리에 따라 태조산으로부터 출발한 용이 수십 수백리를 기세 있게 달려오며 변화와 박환을 거듭한 후 수려하고 단정한 주산을 거쳐 주변 사신사가 잘 감싸준 보국내에서 물을 만난 용진처에 결지한다. 이때 주변의 산세는 모두 혈을 향해 유정하게 감싸고, 보국이 원만하게 잘 갖춰져야 하며, 혈의 주변 골짜기에서 나온 물은 혈을 잘 감싸고 관쇄된 수구로 빠져 나가야 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결혈의 원리와 달리 괴혈은 알아보기 힘든 곳에 결혈하여 일반적인 원리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를 가리켜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 놓았다고 하여 천장지비지(天藏地秘地)라고 하는데 혈을 찾는 어려움을 나타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 놓은 천장지비지(天藏地秘地)의 땅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 놓은 천장지비지(天藏地秘地)의 땅

괴혈론에서는 좋은 듯한 것이 나쁘고, 나쁜 듯한 것이 좋은 것처럼 인식되어 이론과 실제, 체와 용이 혼합되어 단순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깊은 산속의 매우 낮은 곳은 원칙적으로 불길하다. 그러나 이 경우 혈이 평와(平窩)하고 용맥의 끝으로 보일 듯 말 듯 석골(石骨)로 된 등마루가 이어져 있으면 몰니혈(沒泥穴)이라 하여 괴혈로 간주하고 귀하게 여긴다.

이 외에도 혈이 부드럽고 외롭게 노출되어 팔풍이 불어와도 혈에 오르면 따뜻한 천풍혈(天風穴), 연못이나 호수 등 물 가운데 있을 수 있는 혈, 단단한 돌(頑石) 가운데 광중을 팔만한 틈이 있는 혈, 우물속에 결혈한 용루혈(龍漏穴), 기운이 남아 맺는 기룡혈(騎龍穴), 광중을 파지 않고 땅위에 시신을 안치한 뒤 객토를 모아 봉분을 쌓는 배토장(培土葬)의 혈, 행룡의 기맥을 베어 끊고 작혈하는 절룡맥의 참관혈(斬關穴) 등이 괴혈이다.

기룡혈
기룡혈

장서에는 “변산(邊山)에 장사하지 못한다”함이 정론이나 괴혈론에는 기룡(騎龍)과 참관법(斬關法)이 있고, “돌산에 장사 지내지 못한다”함이 정론이나 괴혈에는 돌 사이에 안장한다는 설이 있다. 설심부에 “생기는 물을 만나면 멈춘다”라고 하였으나 용은 석맥(石脈)을 따라 물을 건널 수 있고, “혈 뒤에 앙와(仰窩)있음을 꺼린다”라고 하나 괴혈에는 앙와법(仰窩法)이 있고, “악한 것은 진흙물가에 있다”고 하였으나 괴혈에는 몰니혈(沒泥穴)이 있다.

동림부(洞林賦)에 “용이 멈추는 것을 필요로 하고 기를 내뿜는(吐氣) 곳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하였으나 괴혈은 긴 가지 중간 허리에 점혈하는 법이 있고, 흑낭경(黑囊經)에 “포옹함이 있어야 혈이 깨지지 않는다”하였으나 괴혈은 용호가 없어도 작혈할 수 있다. 료금정은 “첫째로 물 가는 땅에 점(占)하지 마라”하였으나 괴혈은 진류법(眞流法)이 있고, 동덕창(董德彰)의 “창머리나 쥐꼬리를 취하지 말라”함이 정론이나 괴혈에는 타창법(打槍法)이 있는 등 풍수의 기본원칙에서 벗어나는 예외적인 괴혈법이 있다.



문인곤 풍수지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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