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궁(점집)의 무속이야기: 서울 경기 재수굿 대감거리

2017-08-11 19:00:00
일명 안택(安宅)굿이라고도 하는 재수굿은 집안의 행운을 위한 굿이다. 굿의 절차는 때와 장소 또는 무당에 따라 다르다. 서울지방 재수굿의 절차는 다음과 같은 열두 거리이다. 12거리는 "부정거리, 가망거리, 말명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대감거리, 제석거리, 호구거리, 군웅거리, 성주거리, 창부거리, 뒷전거리"이다. 재수굿은 산 사람의 안녕과 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죽은 이의 영혼천도를 목적으로 하는 진오기굿과 대별된다. 명칭에 있어서도 지역에 따라 천신굿 경사굿 도신굿 성주굿 안택굿 신성굿 철물이굿이라 부른다. 여기서 철물이굿은 계절에 따라 꽃맞이굿 잎맞이굿 햇곡맞이굿 신곡맞이굿 단풍맞이굿 등으로도 불린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35호 이수자 만신 김금휘 금휘궁(점집)의 한양굿 재수굿 대감거리. 재수굿은 가정의 안녕과 재복(財福), 자손의 창성(昌盛), 가족의 수복(壽福) 등 집안에 재수가 형통하기를 빌기 위해 계절의 새로운 과일을 신령에게 바치며 지내는 굿. 넓은 의미에서의 무교제의.
서울시 무형문화재 35호 이수자 만신 김금휘 금휘궁(점집)의 한양굿 재수굿 대감거리. 재수굿은 가정의 안녕과 재복(財福), 자손의 창성(昌盛), 가족의 수복(壽福) 등 집안에 재수가 형통하기를 빌기 위해 계절의 새로운 과일을 신령에게 바치며 지내는 굿. 넓은 의미에서의 무교제의.

●서울 경기 재수굿 대감거리

대감에는 안[內]대감과 밖[外]대감이 있다. 안대감을 웃대감, 밖대감을 아랫대감이라고도 한다. 웃대감으로는 상산대감 별상대감 신장대감 전안대감 제갓집군웅대감 몸주대감 등을 들 수 있고, 아랫대감으로는 도당대감 부군대감 터대감 수문장대감 등이 있다. 굿을 할 때는 군웅대감·벼슬대감 몸주대감 터대감 순으로 논다. 제갓집 조상 중에 높은 벼슬을 지낸 사람이 있으면 군웅대감과 벼슬대감을 논다. 이런 경우에는 홍철릭을 더 입는다. 보통 대감거리에서는 웃대감으로 몸주대감, 아랫대감으로 터줏대감을 각각 모시고 논다. 대감거리에서 무당은 쾌자를 입고 안울립벙거지를 쓴 다음 전복을 입고 전 띠를 맨다. 그런 다음 부채를 들고 대감 청배를 한다. 한편 대감상에는 찰팥편 두 접시, 우족 한 개, 탁주 한 사발을 차린다.

국립민속박물관에 기록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부군당도당굿 당주무당인 목단 김춘강, 당주악사 김찬섭, 이수자 무녀 김금휘씨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국사당에서 재수굿(대감거리)를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기록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부군당도당굿 당주무당인 목단 김춘강, 당주악사 김찬섭, 이수자 무녀 김금휘씨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국사당에서 재수굿(대감거리)를 하고 있다.


●대감신, 대감시루

대감신은 특히 서울 강남 강북 경기도 일대 무속에서 장군·별상·신장 등과 대안주거리라 불리는 절차 때 모셔진다. 대감신을 위한 제물은 대개 시루 형태로 차려진다. 이 제물은 대감시루라 불린다. 서울 지역의 경우 신사굿에서 대감상이 별도로 차려지는 것을 볼 수 있으나 다른 굿에서는 대개 시루로 차려지고 있어 경기도 일대의 양상과 동일하다. 대감신의 몫으로 차려지는 대감시루는 대개 팥시루떡에 북어나 쇠족 또는 막걸리 등으로 간소한 편이다. 한편 대감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굿에 따라서는 다양한 대감신의 종류에 따르는 별도의 시루가 장만되기도 한다. 대감은 재가집의 수호신적 성격과 함께 재가집과 마을의 터 및 생업 등에 직접 관여하는 기능을 지니며, 마을을 수호해 주는 수호신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신앙의 양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무속에서 대감은 안대감과 바깥대감으로 나뉘는 신령으로, 도당굿이나 부군당굿 같은 마을굿을 비롯해 개인굿인 재수굿·새남굿·진적굿 등 다양한 굿에서 모셔진다. 여기에서 안대감은 윗대감으로, 바깥대감은 아랫대감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윗대감은 최영장군을 모시는 상신대감, 나랏대감인 별상대감, 오방신장 밑의 신장대감, 신장 앞에 있는 전안대감, 재가집의 벼슬한 조상인 군웅대감, 재가집의 몸주대감 등을 가리킨다. 아랫대감에는 마을신인 도당대감과 부군대감, 대문을 지키는 수문장대감, 텃대감 등이 속한다. 무속에서는 안대감과 바깥대감신 외에도 업대감, 텃대감, 도깨비대감, 식신대감, 복대감 등을 언급하고 있어 대감신의 종류와 수가 많은 편이다.

서울 강남 강북 경기도 수원 용인 안양 군포 광명 안산 성남 분당 등지의 재수굿 대감거리에서는 텃대감을 놀리는 절차가 일반적이다. 이때 무당이 텃대감 시루를 이고 장독대, 안마당, 뒷곁 등 집안을 한 바퀴 돈다. 이는 텃대감의 영역을 순력(巡歷)하는 의미이다. 텃대감을 모시는 절차에는 텃대감 시루를 무당이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집 안의 이곳저곳에 떡을 던지고 막걸리를 부으며 굿을 연행한다. 대감신의 성격과 기능은 굿판의 모습과 공수덕담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굿판에서 대감거리는 대감놀음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연희성과 오락성이 가미되는 절차이다. 무가의 대감타령에는 대감신령이 청새주, 황새주, 낙화주, 백일주, 막걸리 등의 술에 갈비찜과 산적을 안주로 하여 풍류를 즐기는 욕심 많고 탐심 많은 신령이다.

개인굿의 대감거리 공수덕담에서 "재수 열고 몸수 건강하고 일수 대길하게 상덕을 물어주마", "먹고도 남고 쓰고도 남고 흐르게 넘치게 생겨주마"라 하여 집안의 건강과 재복을 내려주는 신령이다. 마을굿의 대감공수 덕담은 "우리 마을 면면촌촌 가가호호 각성받이 가중마다 다 벼술줄두 생겨주구 글줄도 생겨주고 문장두 생겨주구 대학마다 척척 합격두 시켜주구 천장사 만영업에 사업두 이뤄주구"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람들의 재복을 이뤄주는 신령이라고 금휘궁(점집) 만신 김금휘는 전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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