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평평하고 주위가 둥그스름하고 아름답다

풍수지리와 음양론(하)

2017-10-17 08:47:33
천등산이 감싸고 있는 봉정사
천등산이 감싸고 있는 봉정사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산의 형상(形象: 용(龍)‧혈(穴)‧사(砂)‧수(水)의 모양)을 보고 음양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양균송(楊筠松)의 주장에 따르면 용(龍)은 고준(高峻: 높고 가파름)하고 일어나고(起) 등성이(脊: 척)를 이루거나 여위고(瘦: 수) 굳센(剛: 강) 것이 음이고 얕고(低: 저) 평탄하고 살찌고(肥: 비) 넓은 것(闊: 활)은 양이다.

혈(穴)은 복장(覆掌: 손바닥을 엎어 놓은 모양)과 유(乳: 여자의 젖무덤 모양)와 돌(突: 우뚝 솟은 모양)은 음이고 앙장(仰掌: 손바닥을 제친 모양) 같거나 와(窩: 닭의 둥우리 모양)와 겸(鉗: 삼태기 같은 모양)은 양이다.

사(砂)는 돌(突)과 배변(背邊: 등진 것)은 음이고 굽은 것(曲)과 앞면(面邊: 면변)은 양이요, 물(水)은 길고 멀고 급히 흐르는 것으로 음이고 짧고 가깝고 둥글고 맑은 것 또 부드럽고 약한 형상을 한 것이 양이다.

음양지도(地道: 땅의 도)의 묘(妙)는 음이 오면 양으로 받고(陰來陽受) 양이 오면 음으로 받는 것(陽來陰水)으로 음 가운데서 양을 구하고 양 가운데서 음을 구하여 음양이 사귀는 것(陰陽交合)이 됨으로 양룡(陽龍)에는 음혈(陰穴)을 요하고 음룡(陰龍)에는 양혈(陽穴)을 요한다.

사(砂)는 양이 되는 면변(面邊: 앞면)이 혈을 향해 있어야 좋고 음이 되는 배변(背邊: 등진 것)이면 바람(風)을 당할 우려가 있다.

물(水)은 혈 바로 앞에 양수(陽水)가 모인 것이 좋고 오는 물(得: 래수)과 가는 물(破: 거수)은 멀리서 오고 멀리 가는 음수(陰水)라야 길격이니 이 모두가 음양이 상생하고 암컷과 수컷이 교합(陰陽交合)하는 의를 취함이니 이래야 생기(生氣)가 모인다.

대개 음은 강(强)하여 살(殺)을 띠기 쉽고 양은 유약(弱)하므로 기가 흩어져 무력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음만 있거나 양만 있어 음양이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치우치면 좋지 않은데 혈장(穴場)에는 음보다 양이 많은 것이 가하고, 사(砂)는 면(面)을 열어 양을 펴거나 양이 혈을 향하는 것이 마땅하다.

명당(明堂: 혈이 있는 주위)은 평평하고 주위가 둥그스름하고 아름답다. 반면에 곧고 평평하지 못하거나 협소하면 좋지 않다.

물(水)은 맑은 물이 사방에서 구불구불(之玄屈曲)하게 명당 앞으로 모여들거나 나가야 길격이고, 곧게 쭉 뻗쳐 흘러 들어오거나 흘러 나가는 것은 흉격이다.

산의 뼈는 돌(石)이요 살은 흙(土)이며 물은 피(血)다.

풍수지리(風水地理)를 공부하는 것은 산의 진기(眞氣)요 정기(精氣)로써 용·혈·사·수(龍·穴·砂·水)의 좋고 나쁨을 살피는 것으로 이 생기(生氣)를 찾으려는 데 있다. 이 용(龍)과 혈성(穴星)의 모양으로 생기가 있음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수도 있고 또 은미(隱微)하게 감추어져 있어 알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기혈(奇穴)과 괴혈(怪穴)은 모두 생기를 감추고 있어 이러한 혈의 생기는 꼭 어떻게 생겨야만 생기가 모인 곳이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다만 밝은 안목(眼目)이 있어야 한다.

솟은 것(凸: 철)은 음이고 오목한 것(凹: 요)은 양이요, 산이 위로 오르는 기상을 상징하여 불(火)로 보고 낮은 곳은 물이 흐르므로 물(水)이라 하는데 음이 되는 등성이(脊: 척)로만 이어지면 순음(純陰)이고, 물이 없는 산으로만 이어지면 순화(純火)이며 양이 되는 오목한 지형으로 길게 이어지면 순양(純陽)이고, 물(水)이 되는 낮은지대로만 넓고 길게 이어지면 이는 순수(純水)라 한다.

순음과 순화만 있으면 편벽되어 살기(殺氣)를 벗지 못하고 순양(純陽)과 순수(純水)로만 있으면 세(勢)가 미약(微弱)하여 불가하므로 한 번 일어나면(起) 한 번 엎드리고(伏) 한 번 산이 있으면 한 번 물이 있어야 음양이 사귀고 물과 불이 서로 불상사(不相事: 서로 대립을 하지 않음)하고 산의 정기(精氣)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

토색(土色)을 보아 생기가 있는 땅은 흙(土質)이 흙도 아니요 돌도 아닌(非石非土)라 곳으로, 흙이라 할 수도 있고 돌이라 할 수도 있는 땅이다. 삽이나 곡괭이로 흙을 파 보면 굉장히 단단해서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고 굴삭기(포크레인)로 작업을 해 보아도 옆의 흙과도 차이가 심하다. 또 형상이 살아있는 것 같고 그 단단한 흙이 손으로 비비면 쉽게 풀어져서 콩가루 같이 되는데 흙에서 광채가 나고, 돌 같은 땅이면 가늘고 미끄러워야 생기가 있는 땅이다.



최승관 일월풍수지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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