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암벽과 지표면 바위에 새겨진 포항 칠포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22)]

2017-12-26 08:10:28
포항 칠포리 암각화
포항 칠포리 암각화
칠포리는 흥해읍의 해변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이다. 이 주변의 바다와 인접한 야산 밑에서 모두 네 곳의 암각화 유적이 발견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칠포해수욕장 뒤편의 곤륜산(昆崙山) 서북쪽 기슭에 있으며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대형의 고령 양전리(良田里)식 얼굴 그림이 수직 암벽에 꽉 차게 그려진 주 암면(岩面)에 새겨진 것을 1군이라 한다. 그리고 주 암면에서 골짜기를 건너 지표면에 누워 있는 형태의 바위에 있는 것을 2군이라 한다.

1군은 길이 300㎝, 높이 200㎝ 정도이며, 바위의 윗면에도 그림이 새겨져 있다. 마치 마제석검처럼 보인다. 또 주 암면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 바윗돌이 골짜기 아래에 있다. 그 바위의 측면에도 같은 형태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2군은 1군에서 개울을 건너 지표면 거의 같은 높이의 편평한 암면에 새겨진 암각화를 말한다.

1군의 그림은 장기리식 얼굴 그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양 측면의 선을 둥글게 안으로 휘어 들어간 호형(弧形·활 모양)으로 처리하였고, 그 아래위를 직선으로 연결하였다. 윗변이 아랫변보다 길다.

내부는 윗변의 중심부에 U자형을 만들고 그 안을 모두 파내었다. 그리고 가로선을 2개에서 5개까지 그어 전체를 3분 또는 많은 경우 6분할하였다. 이 1군 암면의 윗면에는 마제석검으로 보이는 그림이 있다. 북구 기계면 인비리의 고인돌 개석에 새겨진 마제석검과 매우 흡사하다.

2군은 편평한 바위 윗면에 새겨진 것이다. 일부 그림은 1군의 것과 같은 양전리식 얼굴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둥글게 옆으로 흘러내린 측면의 암면에는 크기가 아주 작은 장기리식 얼굴과 삼각형이나 타원형의 내부를 세로로 이등분한 그림이 많다.

윗면의 큰 장기리식 인면은 1군의 것보다 가늘게 새겨져 있다. 또 사람들이 다니는 길 위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마멸이 심하여 정확한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 그러나 측면의 삼각형과 타원형은 비교적 상태가 좋다. 이 세로 이등분된 삼각형과 타원형은 여성의 성기로 세겨져 있다. 새김법은 갈아 파기로 하였으며 제작 시기는 청동기 시대로 추정된다.

이 암각화가 있는 곤륜산은 조선시대에는 고령산(高靈山)이라고 불리었다. 또 전설에는 곤륜산이 고령에서 날아왔다고 하는데, 이곳의 암각화가 고령 장기리 암각화(보물 제605호)와 형태상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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