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파형 기하문양의 남원 대곡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81)]

2018-03-23 12:05:42
남원 대곡리 암각화
남원 대곡리 암각화
대곡리 암각화의 특징은 첫째 가장 발달된 형태의 검파형기하문양과 그 문양내의 구획된 각 면에 3개의 성혈(性穴)이 제작된 반면, 삼각형 또는 역삼각형의 바위구멍이 제작되어 있다는 점이다.

검파식은 여성상(女性像)이요, 삼각형은 여성신적 표현이며, 성혈은 여성의 성기를 모방·묘사한 것이다. 이러한 검파형기하문은 지모신상(地母神像)으로서 농경생활을 기반으로 생활하던 토착민들이 농경의 생산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여신상을 조각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검파형 기하문이 퇴화해 소멸해 가는 단계의 문양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즉, 여성상이나 검파형 문양이란 상징적 관념이 희박해지는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암각화가 제작된 곳은 풍요의식(豊饒儀式)을 거행하는 제의공간(祭儀空間)이요, 제단(祭壇)이나 성소(聖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대곡리 암각화의 입지조건도 남쪽의 산곡평야지대를 향해 봉황대의 가장 높은 암면에 조각되어 있음이 그것을 설명해 준다.

대곡리 암각화는 위치상으로 풍요 생산의 농경제의를 거행할 때 주술적인 기원행위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갈아파기를 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곡리 암각화의 문양형태와 제작기법이 경상북도의 흥해 칠포리·영주 가흥동·고령 장기리·안림장터·영천 봉수리 등에서도 발견되는 암각화와 동일한 암각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좀 더 좁혀보면,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하는 내륙지방의 암각문화권에 연결된 조각양식이라 할 수 있다. 이 기하문 암각 문화권은 울산 반구대, 천전리의 암각화와는 계통이 다른 별개의 문화권으로 설정해 볼 수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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