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궁(점집) 김금휘의 무속이야기] 무당과 단골사이에 수양(收養) 관계 맺는 표시 ‘명다리’

2018-05-26 11:27:57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마포 밤섬부군당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인왕산 국사당에서 굿을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마포 밤섬부군당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인왕산 국사당에서 굿을 하고 있다.
●무당과 단골사이에 수양(收養) 관계 맺는 표시 ‘명다리’

명다리는 무당과 단골사이에 수양(收養) 관계를 맺는 표시로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수양자의 생(生), 시(時), 성명과 ‘수명장수(壽命長壽)’ 또는 ‘수명장수 재수발원(壽命長壽 財數發願)’, ‘칠성님전 수명장수 발원’이라고 써서 신에게 바친다. 명다리는 무명천, 실, 한지 등으로 이루어진다. 평소에는 무명천 안에 타래실을 넣고 이 타래실을 넣은 무명천을 접어서 다시 한지로 포장해 쌓아 둔다. 혹은 벽에 줄을 쳐 놓고 명다리와 실타래를 함께 걸어 놓는 경우도 있다. 면포의 양은 많을수록 좋지만 적을 경우 7척 7촌(약 223㎝) 혹은 1필을 사용한다고도 하지만 일정치는 않다.

명다리는 부모들이 태어난 아이의 나이가 홀수인 1살, 3살, 5살 등에 단골무당에게 바친다. 바친 명다리는 칠성님 전에 놓고 아이의 수명장수를 빌어주며 이후 칠성님 아래 함이나 신단 밑에 보관한다. 한 번 바치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갱신하여야 하며 새로이 만들어 바쳐야 영험이 지속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행위를 일컬어 어린아이의 무병장수를 위하여 용한 무녀에게 ‘아이를 파는 것’이라 한다. 이렇게 유명한 무당에게 팔린 어린아이는 소문난 무당의 ‘신딸’과 ‘신아들’이 되고 무당은 ‘신어머니’가 되는 단골관계가 성립된다.


이것은 어린아이의 수명장수를 신력(神力)이 있는 무당이 책임진다는 신앙에서 나온 것이다. 무당은 단골 아이들의 수명장수를 빌어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어서 무녀 자신의 신당굿(진적)을 할 때 반드시 이 어린아이들의 명다리를 가지고 춤을 춘 다음 축원을 한다. 내림굿 중에 칠성거리 등에서 명다리를 들고 춤을 추기도 한다. 무당이 이사를 하게 되면 명다리를 팔 수도 있고, 죽었을 때에는 무계를 계승받은 무당이 명다리를 인계받거나 소각한다고 금휘궁(점집) 김금휘 만신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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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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