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궁(점집) 김금휘의 무속이야기] 무속 삼지창, 해 달 별 혹은 하늘 땅 인간을 상징

2018-06-07 14:00:00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마포구 밤섬부군당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서울 인왕산 국사당에서 굿을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마포구 밤섬부군당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서울 인왕산 국사당에서 굿을 하고 있다.
● 해 달 별 혹은 하늘 땅 인간을 상징하는 '삼지창'

'삼지창'은 창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무구다. 대·중·소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청룡도 또는 언월도와 함께 한 조를 이루면서 사용된다. 삼지창을 사용하여 사슬을 세울 때는 종지를 엎어 놓고 그 위에 소금을 얹은 다음 소금 위로 삼지창을 세운다.

삼지창은 창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어서 생긴 이름이며 용한 무당에 따라서는 '창검', '삼지검' 혹은 '장군칼'이라고도 부른다. 세 개의 창끝은 해·달·별 혹은 하늘·땅·인간을 상징한다. 유명한 무당이 삼지창을 소유하게 되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이다. 신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경우, 신병체험 때 직접 캐오거나 내림굿 때 찾아낸 경우, 무당이 직접 의뢰해서 제작하거나 구입한 경우, 신도들이 기증한 경우이다. 과거에는 주로 대장간에 주문해서 제작하였으나 현재는 대부분 만물상에서 구입한다. 삼지창은 춤을 출 때나 '사실(사슬)'을 세울 때, 혹은 장식을 위해 사용한다. 크기는 용도에 따라 다르다.

춤을 추는 용도의 것은 중간 크기보다 약간 작으며 사실 세우는 용도의 것은 중간 크기 정도다. 장엄용(장식용)으로 쓰는 것이 가장 크다. 작은 크기의 삼지창은 신장거리나 부군거리와 같은 굿거리에서 소문난 무당이 월도와 함께 양손에 각각 들고 춤을 추는 데 사용된다. 이때 왼손에 삼지창, 오른손에 언월도를 들고 도무를 하는데 창과 검은 신의 위엄을 상징하며 신의 힘을 나타낸다. 황해도굿의 경우 사냥거리, 타살거리, 대감거리 등에서 군웅신, 대감신 등을 불러들일 때 삼지창을 들고 춤을 추어 신을 기쁘게 하거나 위엄을 나타낸다.

중간 크기의 것은 우족이나 소갈비, 돼지 등의 제물을 세우는 '사실 세우기'에 사용된다. 이때 사실 세우기는 신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한 것인데 창과 검에 제물을 꽂아서 세운 사실이 넘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이는 곧 신이 의례에 만족했음을 의미한다.


사실 세우기는 군웅거리나 장군거리, 대감거리, 별상거리 등에서 행해진다. 가장 큰 크기의 것은 주로 장엄용으로 사용되는데, 크기가 큰 경우는 약 150㎝ 정도다. 장엄용은 직접 무당이 들고 의례를 행하지 않고 주로 굿상 옆이나 굿청 앞에 세워 두는데, 이것은 신이 그 자리에 좌정해 있으며 또한 신성함과 신의 위엄을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이 밖에 나쁜 귀신을 몰아내기 위해 사람의 등과 목에 대고 삼지창과 언월도(偃月刀)를 찍어대는 행위를 할 때도 삼지창이 사용된다.

또한 내림굿 과정에서 강신자(降神者)가 삼지창과 언월도를 포개어 그 칼날을 입에 물고 영험을 보일 때 사용된다. 칼날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무당이 삼지창 위에 돈을 놓으며 빈다. 그러면 삼지창과 언월도가 입에서 떨어진다고 금휘궁(점집) 김금휘 만신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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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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