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궁(점집) 김금휘의 무속이야기] 경기도 구리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구리갈매동도당굿’

2018-07-10 14:01:53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서울 종로 인왕산 국사당에서 굿을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서울 종로 인왕산 국사당에서 굿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구리시에서 전승되고 있는 ‘구리갈매동도당굿’

‘구리갈매동 도당굿’은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에서 전승되고 있는 마을제의다. 현지에서는 ‘갈매동 산치성 도당굿’이라고 한다. 이 굿은 1995년 8월 7일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다. 1995년 문화재 지정 당시 ‘갈내동도당굿보존회’가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갈매동도당굿의 역사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자료는 갈매동에 전해지는 도당굿 관련 문서와 당집의 상량문(上樑文)이다. 도당굿 문서는 현재 「무진 삼월 초오일 산치성 절차」와 「단기 4193년 3월 치성 축문기입 산치성 절차」 2가지가 전해오고 있다. 전자의 연대는 1928년으로 추정되며, 후자의 연대는 1960년이다.

현재 전해지는 이들 자료에만 의거한다면 갈매동도당굿의 역사는 1920년대 후반 이전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 그러나 보통 마을제의는 마을과 같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고, 갈매동도당굿 역시 갈매동에 마을이 형성될 때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갈매동도당굿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현재 마을 주민들은 갈매동이 동구릉 뒤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동구릉이 형성된 시점에 이곳에도 마을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짐작하여 갈매동 마을과 도당굿의 역사를 500년 정도로 추측한다.

그리고 비록 19세기 말의 기록이긴 하지만 『대한제국관원이력서(大韓帝國官員履歷書)』를 보면 1898년 3월11일 산릉참봉(山陵參奉) 판임 팔등(判任八等)에 임명된 유갑희(柳甲煕)란 인물이 당시 경기도 양주군 노원면 갈매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에 비추어 볼 때 이전 시기에도 관원을 비롯하여 동구릉과 관련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미 갈매동에 마을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적어도 이 시기에 이미 갈매동도당굿도 행해지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전해오는 도당굿 문서의 축문에 ‘조선 경기우도 남면 노원 갈매동’이라 하여 ‘경기우도’라는 표현이 나타나는 것 역시 갈매동도당굿의 역사가 적어도 조선 시기까지 소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광복 전까지는 갈매동에 순흥 안씨와 벽진 이씨가 대성(大姓)을 이루고 살았으나 광복 이후 급격한 사회변동과 함께 많은 가구가 전출하였고 1990년대에는 서울 생활권에 포함되면서 많은 외지인들이 이주해왔다. 그럼에도 주변 지역에 비해 갈매동에는 원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마을의 경제 수준이 높아서 인근에서 기와집이 많은 마을로 소문이 나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갈매동도당굿 전승의 든든한 사회적 기반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금휘궁(점집) 김금휘 만신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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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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