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궁(점집) 김금휘의 무속이야기] 서울 강남 강북에서 자연의 순환과 함께 질서를 구현하는 ‘단풍맞이굿’

2018-08-01 13:38:14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부군당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부군당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

● 서울 강남 강북에서 자연의 순환과 함께 질서를 구현하는 ‘단풍맞이굿’

단풍맞이굿이 복합적으로 구성되는 것의 요점은 네 가지다. 첫째, 청계배웅 굿거리가 있다. 청계배웅은 개성 덕물산에 있는 청계당의 신격인데, 광대의 넋과 함께 있으며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존재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신격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이 신을 보내야만 맑은 신을 위할 수 있다고 관념하는 굿거리이다. 이 신을 보내기 위해서 무당에게 조밥을 끼얹고 청계벗기기를 한다.

둘째, 제당맞이라는 거리를 행한다. 제당맞이는 개성 덕물산에 다녀오는 과정에서 모셔오는 여러 신들의 맞이굿에 해당한다. 가령 산상에 있는 여러 신격을 비롯해서 수영반장에 있는 밥할머니까지 수도 없이 많은 존재를 하나의 상에 모셔놓고 신맞이 행사를 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연상산, 수영반장, 금성당, 선바위, 화주당 등의 여러 신격을 모셔오는 굿거리를 행하는 것이 이 굿거리의 전반적 특정이라고 하겠다.

제당을 모신다고 하는 것은 무속에서 성지의 으뜸으로 여기는 당의 신을 모시는 것이 이 굿거리의 특징이므로 이렇게 제당맞이라고 하는 독자적인 면모를 과시하게 된다. 제당맞이를 행하는 때에 이를 제당도령이라고 하는 독특한 굿거리를 행한다. 상산을 돌아오면서 그 인증표식으로 받은 물고종이를 들고서 굿을 하는 것으로, 앞서 굿을 하기 전에 삼산을 돌아온 노정을 다시 한 번 굿판에서 재연하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그 연행 방식은 마치 진오기굿에서 대상과 영실상을 싸고도는 도령돌기와 흡사하다.

셋째, 산바라기라는 굿거리를 연행한다. 천궁불사맞이와 제당맞이를 한 뒤에 산바라기라는 독자적인 행위를 하게 되는데, 이 굿거리는 흔히 산신도당거리라고 하는 것인데, 단풍맞이굿과 같은 굿거리에서는 아주 독자적인 구성을 하는 것이 예사이다. 산바라기 종이를 들고서 세 단계의 틀로 된 공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면모라고 하겠다. 산바라기와 본향바라기를 연속으로 하는 과정에서 바라기의 굿을 하는 신청배의 독자적인 방식이 있는데, 이 굿거리 구성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제당의 신과 단풍맞이를 하는 신격의 구성과 합치는 내용이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마포구 밤섬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종로구 인왕산 국사당에서 전통 진적굿 단풍맞이굿을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마포구 밤섬도당굿 이수자 만신 김금휘가 종로구 인왕산 국사당에서 전통 진적굿 단풍맞이굿을 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치게 되면 바로 이어서 하는 것이 곧 겨느리새참 또는 겨누리새참이다. 진적상에 있는 여러 음식상을 헐어내어 만신과 전악에게 음식을 공궤하는 일이 이어진다. 흔히 이를 두고 “만신의 진적을 가려느냐, 새남을 가려느냐”라고 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만큼 만신과 전악이 대접을 받는 굿이 바로 단풍맞이와 같은 굿임을 알 수가 있다. 겨느리 새참으로 먹는 음식이 아주 푸짐하고 갖가지 음식을 모두 차리기에 만신의 생일상과 같다고 흔히 이른다.

넷째, 여느 굿거리들의 연행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특별하게 연행하는 굿거리가 회정맞이이다. 회정맞이는 흔히 진적굿에서 제당맞이와 대응하는 독특한 굿거리다. 회정맞이는 제당에서 오신 신격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가라고 배웅하는 굿거리다. 굿을 할 때에는 오라고 제당맞이로 청좌하고, 굿을 마칠 때에는 회정맞이로서 가시라고 하는 것이다. 단풍맞이굿의 의의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자연의 순환과 함께 질서를 구현하는 것이 이 굿의 의의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이것에서 얻어진 곡식을 중심으로 하여 굿을 하면서 신에게 이 감사의 의례를 구현한 것이 바로 단풍맞이굿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과 신의 화합이다. 만신이나 개인 단골집에서 모시고 있는 신격과 명산대천의 신격을 서로 화합하게 하고 결국에는 신의 이름을 빌어서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 행위를 돕는 것이 바로 단풍맞이굿이다. 굿하는 집안 개인의 의례가 아니고 굿판을 통해서 잔치를 구현하는 것은 바로 신의 잔치이고 인간의 잔치판이 되는 것이라고 금휘궁(점집) 김금휘 만신은 전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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