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신앙과 관련된 새 모양의 안동 수곡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345)]

2018-08-09 11:52:22
안동 수곡리 암각화
안동 수곡리 암각화
새 모양

수곡리 암각화의 새 그림은 암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가장 눈에 잘 뜨인다. 이 그림들은 마치 활을 화살에 재어 있듯이 팽팽하게 당긴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활의 모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모양이 날개를 활짝 편 새의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양쪽 날개의 끝 모양이나 뒤쪽 꼬리의 갈라진 형태 등이 새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새들의 특징으로는 모두 쪼아 파기를 해서 선각으로 처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새는 솟대신앙과 관련되므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 암각화에서 나타나고 있는 장대구멍의 배치로 보아 솟대 신앙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짙다. 이런 점에서 이곳의 새 그림은 장대 구멍들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장대는 바로 솟대일 수 있는 것이다.

말굽형 모양

생김새가 마치 말굽이나 동물의 발자욱과 비슷하여 말굽형 그림이라 칭한다. 우리나라에서 말굽형 그림이 나온 암각화로는 안동의 수곡리 유적이 유일하다. 이러한 그림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라 나라에서 보이는데, 그 중에서 수곡리 암각화와 가장 비슷한 것이 바로 중국 내이멍구의 우란차부 초원 지역의 말굽형 그림이다. 이런 말굽형 그림의 의미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두 가지 중 하나가 식량의 출처를 의미하는 부호, 즉 실제 동물의 발자국을 그대로 묘사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발자국이 나타났던 지역에서 수렵과 목축을 주로 하던 당시 사람들이 동물의 발자국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했으며, 동물 발자국을 잘 관찰하여 동물의 종류와 크기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했기 때문에 당연히 숭배의 대항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견해는 오크라드니코프 등이 이 모양을 여성의 성기로 보았다는 점이다. 말굽형으로 된 것을 여성의 성기로, 그리고 중심의 직성을 남성의 성기로 보고 이것이 삽입된 형태로 보는 것이다. 이 도형의 형태들을 따로 떼어내서 보면 한쪽이 벌어진 원형의 내부에 '∧'형 도형을 그린 것이고 또 하나는 내부 중심에 '|'형의 직선을 그린 것이다. 전자를 여성의 성기로, 후자는 거기에 남근의 삽입된 형태 즉 성행위를 상징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 두 가지 설을 볼 때 앞의 동물의 발자국이라는 설보다 뒤에 여성의 성기로 보는 설이 좀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사인들의 신앙의 대상은 대부분 다산과 풍요라는 점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바람이 암각화에 묘사될 때 성적 상징을 묘사한 남자나 여자 또는 성행위에 대한 묘사는 일반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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