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 언제부터 물고기가 살았을까

2018-08-31 12:57:17
한반도 최고봉인 백두산(해발 2750m)에 있는 천지에 언제부터 물고기가 살게 되었을까.

둘레길이가 14.4㎞인 천지는 최고 수심이 384m, 평균 수심도 213.3m에 달하며 수량은 19억5500t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산호수인 것이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희귀한 천지에는 사실 지난 60년 이전에만 해도 그 어떤 물고기도 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천지에는 산천어 등 5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백두산 천지에는 산천어 등 5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80년대 중반 이후 중국 측에서 천지 `괴물 출현설`이 간간이 흘러나온 바 있지만 천지의 자연적인 생태환경으로 볼 때 거대한 `괴물`은커녕 작은 물고기조차 살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직 부유식물과 곤충류, 수중식물만이 자라고 있었다.

천지에 물고기가 살 수 없었던 이유는 물의 성분이나 수온, 먹이조건이 나빠서가 아니라 천지의 물이 흘러내리는 장백폭포가 무려 68m에 달해 물고기가 천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천지에는 여러 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이는 북한 당국의 인공적인 조치에 의해서인데, 지난 60년 7월 붕어와 산천어를 천지에 옮겨 넣어 서식상태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즉 북한 어류학자들은 지난 60년 7월 사상 처음으로 량강도 삼지연군의 붕어와 두만강 산천어를 천지에 옮겨 넣어 인공적인 방법에 의해 천지에 물고기가 서식하게 되었다.

그 이후 북한은 84년 6월 백두산 천지탐험대가 삼지연군 일대에서 잡은 산천어를, 89년 9월에는 동물학연구소 연구사들이 삼지연에서 찾아낸 참붕어를 천지에 넣었다.

그리고 91년 7월에 또다시 압록강 가림천의 버들치와 종개를 옮겨 넣어 천지에서 인공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는 5종가량 된다.

이 가운데 천지에서 잘 적응해가며 자라고 있는 물고기는 산천어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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