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궁(점집) 김금휘의 무속이야기] 서울 강남 강북 중부지역의 천신(薦新)굿 재수굿인 ‘불사맞이굿’

2018-09-06 15:00:00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도당굿 이수자 금휘궁 김금휘씨가 종로구 인왕산 국사당에서 불사맞이굿을 하고 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5호 밤섬도당굿 이수자 금휘궁 김금휘씨가 종로구 인왕산 국사당에서 불사맞이굿을 하고 있다.


● 서울 강남 강북 중부지역의 천신(薦新)굿 재수굿인 ‘불사맞이굿’

흔히 ‘잎맞이’, ‘꽃맞이’, ‘화전맞이’로 불리면서 봄에 행해지는 서울·중부 지역의 천신(薦新)굿이나 재수굿의 명칭 가운데 하나다. 불사맞이굿에서는 불교·도교의 신들인 불사·칠성·제석을 대상으로 한 절차인 불사거리가 하나의 독립된 굿의 절차를 갖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형식의 불사거리를 불사맞이 천궁(天宮)맞이, 사해 용신맞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불사거리가 불사맞이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굿을 불사맞이굿이라고 한다.

불사맞이굿은 봄에 하는 일반 천신굿의 하나이지만 불사맞이 또는 천궁맞이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이러한 불사맞이로서의 불사거리는 굿하는 집의 가장인 대주의 나이가 홀수이며, 삼재(三災)가 없고, 죽은 자를 위한 굿 절차인 진오기를 함께 하지 않을 때 행해진다. 이때 불사맞이에서 물동이(물사슬·용사슬이라고도 함)를 타며, 일반 재수굿의 절차가 부속거리로서 행해진다. 그래서 무당들은 불사맞이에 무속의 모든 거리가 다 들어간다고 말하며, 이런 점에서 불사맞이는 굿의 한 가지 절차이면서도 완결된 굿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이수자 무당 김금휘씨가 물동이에 올라가서 물동이 위에서 공수를 주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5호 이수자 무당 김금휘씨가 물동이에 올라가서 물동이 위에서 공수를 주고 있다.


이러한 불사맞이굿에서 불사맞이는 굿하는 공간을 정화하고 여러 신을 청하는 부정거리 이후 행해지는 본격적인 굿 절차에서 가장 먼저 행해진다. 불사맞이에서 무당은 가사와 장삼을 입고 머리에 고깔을 쓰고서 손에는 부채와 방울을 든 채로 만수받이로 굿을 시작한다. 만수받이가 끝나면 방울을 놓고 부채는 옷에 건 채로 춤을 잠깐 추다가 물동이에 올라가서 물동이 위에서 공수를 준다. 물동이에서 내려와 천왕(天王) 중상 타령이라고도 하는 바라타령을 하고 바라를 판다. 이어 불사노랫가락을 한다. 불사노랫가락이 끝난 다음에 제금에 밤과 대추를 담아 밤·대추로 산(算)을 준다.

불사맞이에서 모셔지는 신의 성격은 불사맞이에 대한 다른 명칭을 통해 알 수 있다. 불사맞이는 다른 말로 천궁맞이, 천존맞이, 칠성맞이, 사해 용신맞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명칭은 이 거리가 하늘과 바다의 여러 신을 청해, 그러한 신들을 대상으로 행하는 절차라는 것을 말해 준다. 구체적으로 불사와 칠성, 제석, 용왕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신들은 천궁, 일월, 바다에 속해 있는 신으로 나타난다. 즉 불교와 도교에서 유래한 신들이면서 그 신들이 하늘과 바다의 영역에 존재하는 신으로 그려진다. 다시 말해서 불사맞이의 신들은 불교와 도교의 신들에 하늘과 바다의 영역 관념이 복합된 신이라고 금휘궁(점집) 김금휘 무당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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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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