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의 색이 있는 건강칼럼] 많은 정보 통하지 않아도 직관 이용해 세상 볼 수 있어야

2019-05-12 13:35:27
은희에게!

지금은 식구들이 모두 잠든 늦은 시간이다. 어제 너의 소식을 듣고 하루 종일 너에 대해 생각했단다. 예전에 원태연 시인이 쓴 아름다운 시 구절이 있지. ‘나는 가끔씩 딴 생각을 하고 너는 가끔씩 내 생각을 한다.’ 여기서 하루 종일 연인을 생각하고 가끔씩 딴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을 굉장히 순종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면서 원태연 시인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나는 그 시를 보면서 어떤 사람이 하루 종일 내 생각을 하고 있다면 좀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 내가 하루 종일 너에 대해서 생각했다 해도 무서워하지 말거라. ㅎㅎ

내가 동양학 또는 동양의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전통학문을 공부하면서 삶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했다.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밖으로 드러내도 서로 갈등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내가 생리적으로 싫어하는 학문은 유학인데 공부를 하면서 유교에 대한 나의 관념은 점점 확고해졌단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많은 고정관념을 집어넣으려는 시도는 이미 쌍어공 시대에 끝난 것이고, 지금의 보경공 시대에는 사람들의 머릿속이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공두뇌가 나오는 시대에 산술적으로 기억을 쌓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존귀함을 포기한다는 의미지. 인간은 적은 양의 정보로 기하급수적인 총량을 머릿속에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존재이기 때문이야. 그러고 보니 공자님 말씀도 맞는 부분은 있구나. 논어에선가 이런 말씀을 하셨지. ‘군자는 창을 열면 세상을 본다’고. 다시 말해서 많은 양의 정보를 통하지 않아도 직관을 이용하여 세상을 보는 시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여튼 나는 너와 서로 내면을 표출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서로 도와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단다. 매너와 위선으로 가득 차서 그 마음속을 알지 못하고 많은 것을 기대하다가 뒤통수를 맞고 버림받은 기억이 많다는 은희가 나는 가엽다기 보다 동지 같은, 심지어 동질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

나는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려고 진맥을 배웠다. 사람들이 자신을 감추는 데 익숙하고 표정으로 연기하는 데 익숙하다는 것을 알게 된 때부터 나 스스로 객관화시킬 수 있는 진맥을 기준으로 삼았단다. 진맥을 해보니 너는 신장과 방광경이 약하고, 그 영향으로 현실을 부정하는데다 어둡고 우울하다(ㅎㅎ). 네 옷이나 신발이 화려하지 않고 어둡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겠지. 그것이 너의 본 모습인데, 그런 모습을 감추고 나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오면서 네가 가꿔야할 모습을 키우길 바랐단다.

나도 물론 처음 만나는 사람을 만날 때나 거래업체를 찾아갈 때는 다소 위선적인 모습으로 위장을 하지. 그러나 위장하기보다 맥을 바꿔 건강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가려고 하는 것이 나의 본래 의지이다. 또한 나의 솔직함이 남을 불편하게 한다고 해도 누구도 속이고 싶지 않은 게 내 본래 마음이다. 물론 불편한 사람들이 더 불편하지 않도록 내면에 아름다운 감성이 넘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지. 그 노력이 여러 방법으로 나의 맥을 좋은 맥으로 바꾸고 있다.

너와 내가 서로를 충분히 알게 되어, 솔직한 모습을 보면서도 오해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서로 도울 수 있게 되길 바랐다. 자신의 내면을 감추고 위장하며 사는 사람들의 관심이 결코 선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이 사회를 위하여 이로운 일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결국은 내가 너에게 보낸 친절한 위선에 감동하고, 내가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하여 드러난 모순들에 실망하는 너를 보며 참 마음이 아팠다. 오늘 하루 너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쓴다.

매너와 양보로 치장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물 한 그릇 떠놓고 정성들이던 어머니의 모습에 담긴 무형의 가치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위선으로 나에게 다가와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보다 네가 나에게 대놓고 표현하던 반발심이 얼마나 대견하고 아름다웠는지, 네가 이해하지 못할 넋두리를 늦은 밤에 해 본다.

대방동 우거에서 노짤.



한오 갈릭건강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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