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릉이 명당이 아닌 이유는?

[풍수지리학자의 명당 답사기(12)] 외형만 웅장한 건원릉

2015-08-25 09:28:27
건원릉은 조선왕실에서 두 번째 조영한 왕릉이지만 첫 번째인 신덕왕후 강씨의 정릉이 크게 훼손되어 건원릉이 조선왕릉의 표본이 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건원릉은 웅장한 외형으로 인하여 많은 이들에게 명당으로 인식되어 왔다. 내로라하는 풍수인들의 명당평가에 많은 이들이 여과 없이 받아들인 때문이다. 좌향이 좋아서 명당이라고 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풍수의 기본은 ‘터’주변의 형세에 의하여 조성되는 바람과 물이 빚어내는 자연의 원리다. 좌향은 형세적으로 최선의 입지를 최선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터’와 주변형세가 좋지 않으면 좌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른 왕릉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건원릉.
다른 왕릉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건원릉.

건원릉의 높다랗게 쌓아올린 강(岡)은 한 눈에 보기에도 사람의 손길이 많이 들어갔음을 짐작케 한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쌓아 올린 강에서는 진혈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주변의 형세를 보고 진혈 여부를 판단한다.

건원릉에서는 주산을 찾아 볼 수 없다. 주산으로부터 혈처까지의 형세는 진혈을 결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인데 그 형체가 미미하다. 또 혈처로 들어오기 전의 입수룡은 생동감 있게 움직여야 하는데 건원릉의 입수룡은 힘이 없어 보이니 진정 혈처인지 의심스럽다.

내룡은 혈처로 입수하기 전에 과협을 지나며 힘을 모아야 하며, 과협은 졸라 맨 듯한 형세를 해야 하는데 건원릉의 과협은 펑퍼짐하게 늘어져 있으니 어찌 진혈을 만들 수 있겠는가.

건원릉 주변의 우거진 숲
건원릉 주변의 우거진 숲

청룡, 백호는 그 형세도 미약하고, 외청룡, 외백호마저 등을 돌려 나가고 있으니 관쇄가 부실하다. 그러한 청룡 백호는 물길마저 곧게 빠져 나가게 하고 있다. 그나마 멀리서 안산이 좀 기울기는 했지만 제 몫을 하려는 듯이 보인다. 바깥에 있는 왕숙천도 등을 돌리고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지형적 결함이 있음에도 건원릉을 조영한 지 7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건원릉 주변에 키가 자라 우거진 장송 숲이 청룡, 백호를 대신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건원릉 사방의 숲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직거(直去)하는 물길을 안 보이게 하니 이만한 다행스러움에 감사해야 할 따름이다.

청룡 백호는 키가 큰 소나무들로 뒤덮여 산이 둘러싼 것 같이 보인다. 건원릉 주변의 소나무 숲이 걸작으로 보이게 한 것이다.

문인곤 풍수지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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