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영혼은 자손에게도 복을 상속한다

[주역과 그 인생의 신비(59)]

2015-10-29 09:44:09
묘자리는 바로 죽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비록 몸이 죽었다 해도 아직 위해 줄 영혼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복 있는 영혼은 그것을 자손에게도 상속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무덤은 잘 만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새로 태어나는 어린아이에게 삶의 조건을 부여하듯 말입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다시 무덤 논의로 돌아옵시다. 앞서 아주 나쁜 묘자리를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필자가 이번 여름에 가봤던 곳으로 독자 여러분하고도 함께 가서 공부시키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이제 좋은 묘자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곳도 필자가 실제로 가봤던 곳으로 충청도 땅에 있는 것입니다. 무덤의 주인은 사회의 유명인사로 신문사 사장이고 수도인이었습니다. 이 분의 조상들을 모셔놓은 봉분은 10여개 정도인데, 처음 이곳에 무덤이 들어선 지는 300년 가량 되었다고 합니다.

필자는 묘자리를 감정하러 간 것은 아니었으나 흥미를 가지고 주변을 꼼꼼히 둘러보았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요. 무덤의 주인은 인품이 뛰어났고 관상이나 사주도 복을 받을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 분은 그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필자는 이 분의 조상들 무덤조차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궁금했던 것이었습니다.

무덤의 군락은 계룡산 자락에 있었는데, 거대한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묘자리의 조건으로서 가장 중요한 지맥입니다. 땅이란 산으로부터 기운이 흘러드는 곳입니다. 산은 자체로 기운이 충만하지만 하늘의 기운을 잡아들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좋은 땅은 하늘의 기운이 흘러들어오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예를 든 무덤은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위로는 단단한 암석이 높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암석으로 이루어진 능선은 가파르지 않게 아래위로 길게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무덤이 있는 곳은 제법 넓직한 땅이 있고 아래쪽으로 다시 암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서울 전경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서울 전경
말하자면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 언덕 한가운데 넓은 땅이 있었던 것이지요. 이 땅 전체에 무덤이 전개되어 있었고 일대는 가문의 사유지였습니다. 봉우리는 북쪽, 아래쪽 전면은 남쪽 벌판으로서 논밭이었고 멀리 마을이 보였습니다.

찬찬히 뜻을 설명해보지요. 암석이란 것은 땅의 뼈와도 같은 것입니다. 땅의 기운은 암석을 통해 빠르고 강하게 많이 흐릅니다. 전선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산봉우리로부터 암석을 타고 기운이 흘러와 무덤 군락 지역에 고스란히 쏟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덤은 생기가 넘치는 듯 보였습니다.

무덤은 사방으로 훵하니 노출되어 있으면 안됩니다. 기운이 흩어지기 때문이지요. 또한 사악한 기운이 제멋대로 넘나들 수도 있는 것이지요. 본 무덤 서쪽에 넓은 소나무 숲이 있고 머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산맥이 있습니다.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은 산맥과 소나무 숲에 의해 차단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벽 노릇을 하는 것으로 묘자리의 중요한 요소인 ☶입니다. ☶은 성벽 같은 것으로 묘자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지요.

묘자리는 능선에 있으되 약간 비켜서야 하고 등 뒤에는 원맥(큰 산으로서 ☳로 표현됨)이 있고 좌우로 노출이 심하면 안됩니다. 이는 아늑함을 이루기 위함인데 자리 자체가 안정되고 평화스러워야 하는 것이지요. 이는 주역의 괘상으로 ☱입니다. ☱은 양택(살아있는 사람이 사는 곳)에는 최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음택(무덤)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본 무덤은 완만한 경사의 능선에서 옆으로 약간 비켜서 있고 제법 넓직한 땅이 있습니다. 물론 벌판같은 땅이 아니라 높지 않은 암석으로 둘러싸인 연못과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으로 분류되는 평화로운 땅인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서울도 고공에서 보면 이런 형태를 취하고 있지요. 서울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장래가 보장되는 상서로운 땅인 것입니다. 무학대사의 노고에 감사할 뿐입니다. 요즘 같으면 비행기를 타고 땅을 관찰하면 간단하지만 조선 때라면 땅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높은 산에 올라야 했습니다. 게다가 큰 땅을 보려면 주변의 산은 다 올라가 봐야 합니다. 무학대사가 서울을 발견하는데는 필시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무덤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무덤의 동쪽은 자그마한 개울이 흐르고 개울 건너에는 약간의 평지가 있고 그 뒤로는 산이 비스듬히 막아서 있었습니다. 산이 시야를 가리지 않고 무덤을 막아서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개울물은 동쪽으로 흘러 멀리 마을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무덤가에서 마을로 물을 공급하는 듯 보입니다.

무덤이 위로 높은 곳으로 연결된 것은 하늘로 통했다는 뜻으로 바로 ☰에 해당됩니다. 맥이란 ☰ 또는 ☴입니다(거대한 맥일 경우는 ☰이고 길게 이어지는 맥은 ☴입니다). 무덤은 큰 바람은 산이 막아주고 있지만 고요한 바람은 시원하게 통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덤 지역 전체에는 햇빛이 잘 들고 시간의 운행에 따라 산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좋은 묘의 요소 중 하나인 ☲가 살아있다는 뜻입니다. 묘는 비록 음택이라고 불리우지만 태양 빛이 닿아야 합니다. 주역에서 ☲는 하늘의 사자로서 햇빛은 하늘의 기운을 땅에 공급해주는 것이지요.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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