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은 거친 바람과도 같다

[주역과 그 인생의 신비(65)]

2015-11-20 06:45:40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주 작은 방에 문이 세 개나 있다는 것은 이 곳이 방이라는 느낌과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곳에 있으면 휴식은 없고 원래 가지고 있던 기운도 차츰 소멸하게 되어 있는 법입니다.

이곳에 어떤 세입자가 살았습니다. 부부였는데 이들은 웬일인지 싸움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인격도 미달인 사람이어서 이웃과 시비도 잦았습니다. 이는 틀림없이 방의 구조 때문입니다.

이곳에 필자도 들어가 봤지만 이 방은 구조상 분노가 치솟게 되어 있었습니다. 내쫓기는 기분이 들었던 것입니다. 안에서는 내쫓기고 밖에서는 끌어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사람을 밀어내는 장소가 있습니다. 나쁜 산도 이런 식입니다.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지요. 산에 관한 것은 후에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이 방에 살던 부부는 남편이 밖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필경 이 방에서 밖으로 출퇴근하면서 신경이 날카롭고 주의력이 산만해져 그랬을 것입니다. 남편은 한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형무소에 갔거나 병원에 입원했거나 가출했거나 별거를 선택했거나 집에 못 들어올 운명이었겠지요.

땅이나 집, 방 등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강하고 즉시적입니다. 잘 선택해야 함은 물론이고 인생살이에 있어 나쁜 일이 이어지고 있으면 일단 그 원인에 있어 사는 장소를 의심해봐야 할 것입니다.

남편이 떠난 부인은 혼자 한달여를 살고는 어디론가 이사를 갔습니다. 부디 좋은 장소에 갔기를 희망합니다.

이 방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 왔습니다. 중년 부부가 들어왔는데, 두 분 다 사람이 좋고 근면한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은 명랑하고 부인은 인사성이 바르고 활기가 넘쳐 흘렀습니다. 이런 분이 그 방에 들어온 것은 애석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부부의 뜻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보통 알기로는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해서 함께 사는 것으로 알고 있지요. 맞습니다. 하지만 부부 간에 매일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부부생활의 의미와 현상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부는 함께 삽니다. 남녀가 말입니다. 연애시절과 아주 다릅니다. 잠시 하는 동거와도 많이 다르지요. 결혼이란 남녀가 아주 가까이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무슨 일이 발생할까요? 남녀는 영혼조차도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지요. 결혼생활이란 음양의 충돌입니다. 충돌이 이상한 표현이라면 결합이라고 해도 됩니다.

음양은 서로 격렬하게 반응하는 존재이지요. 인간의 경우도 남녀가 만나면 격렬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사랑 또는 증오입니다. 남녀는 으레 증오하거나 사랑하는 존재이지요. 남녀란 개념상 음양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의 섭리는 바로 음양의 섭리인 것입니다. 음양은 서로 만나 조화를 이루거나 파괴되는 본성이 있습니다.

조화 혹은 파괴, 이것이 남녀의 만남 후에 일어나는 현상의 핵심입니다. 남녀 사이는 아주 어렵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남녀 사이는 혼란스럽습니다. 어느 날은 조화를 잘 이루다가 어느 날은 싸웁니다(상호파괴). 부부는 평온한 법이 없습니다. 싸우거나 사랑하지요. 두가지 다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부부생활은 거친 바람과도 같습니다. 서로 노력하여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냉냉한 바람이 붑니다.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오늘 하루가 궁금하십니까? 더보기

빅 데이터의 과학! 더보기

몸에좋은 자연치유의 힘 더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