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장소는 큰 공을 들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주역과 그 인생의 신비(66)]

2015-11-23 06:23:16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음양의 조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남녀의 조화는 어려운 일입니다. 남녀 사이는 항상 문제가 발생하지요. 누구 탓이 아닙니다. 음양이란 그런 존재일 뿐입니다. 어리석은 남녀는 분쟁이 생기면 서로를 탓하지요. 그러나 남녀, 즉 음양의 분쟁은 자연일 뿐입니다. 분쟁이 없을 수 없다는 뜻이지요.

온 우주의 섭리는 음양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는 상태압, 또는 존재압을 갖기 마련이지요. 주역의 괘상으로는 ☴입니다. 남녀 사이에는 끊임없이 해결할 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이지요. 선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태극을 찾아 결합하려는 힘일 뿐입니다. 이 힘은 인간세상에서는 압력을 발생시킵니다.

이쯤 해서 원래의 문제로 돌아가 봅시다. 중년 부부가 아주 나쁜 방에 이사 왔습니다. 방은 자그마했지요. 이 방에 사는 사람이 밖으로 나오려면 이웃사람과 함께 쓰는 뜰 안을 통과해야 합니다. 다른 한쪽 문은 아예 이웃집 방이지요(아예 잠궈 놓았습니다). 나머지 하나의 문은 겨우 사람이 드나들 수 밖에 없는 쪽문입니다. 그리고 문 밖으로 힘들게 나오고 보면 그 곳은 좁은 골목 안입니다. 탁 트인 공간이 아니지요.

이런 방은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도인이 숨어 살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 부부가 살기는 힘듭니다. 부부 사이에 발생하는 기운이 해소되지 못하고 방 안에 쌓여 서로를 해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좁은 공간에 사람이 밀집되어 있으면 싸움이 발생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 방에 사는 여자는 눈물이 점점 많아지는 사람으로 변해 갔습니다. 남편은 신경쇠약에 걸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부부는 비록 싸움은 하지 않았으나 가정은 파탄에 이르렀습니다. 여자는 울고 남자는 부들부들 떨고...

결국 부부는 그 방을 떠났습니다. 그 후의 소식은 듣지 못했으나 아마도 나쁜 현상들은 해소되었을 것입니다. 사는 장소란 큰 공을 들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 방에 대해 한번 더 얘기하겠습니다. 새로운 사항을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또 다른 부부가 운명의 방으로 이사 왔습니다. 신혼부부였는데 첫살림을 이곳에 차린 것입니다. 예의 똑같은 운명으로 전개될까요?

필자가 직접 살펴봤던 경우는 두 번이었는데 이번에는 관심을 더 갖고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부부로부터 그 방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도 해두었지요. 그 방에 처음 들어가 봤을 때 참으로 놀랐습니다. 커다란 장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롱은 자개로 수를 놓은 것인데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것까지는 좋았지요. 분위기가 화사했으니까요. 크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부부는 이것을 눈치 못채고 있었지요. 방은 다소 좁아졌지만 분위기가 화려하고 신혼초라 방이 좁아도 마주 앉아있는 재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1개월 쯤 지났을 무렵부터 여자의 안색이 않좋았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짜증스러운 얼굴이었습니다.

부인은 아주 미인이었는데 찡그린 표정으로 인해 얼굴의 아름다움은 어느덧 사라져 버렸습니다. 매일 그런 표정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당시부터 남편의 사나운 목소리도 자주 들려왔습니다. 어느날은 물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비명소리도 들렸습니다. 부부싸움이 시작된 것이지요.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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