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을 두르고 있는 물은 강인가, 호수인가?

[주역과 그 인생의 신비(68)]

2015-12-01 07:38:31
필자는 자라섬을 출발하여 큰 도로를 자동차로 5분 남짓 만에 도달했습니다. 선착장까지는 한참 못미치는 지역입니다. 이 곳에 홀로 동떨어져 있는 닭갈비 식당이 있었는데 한적했기 때문에 필자는 그 곳을 택하여 우선 식사를 했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있으므로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필자는 그 곳에서 술도 좀 마시고 시간을 지체한 다음 식당 여주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이 동네에 산책할만한 곳이 있느냐고... 여주인은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없어요!”

냉정한 대답이었습니다. 필자는 다소 민망해졌지만 술을 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시 물었습니다.

“저, 사장님, 지금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잠시 걸을 수 있는 곳이면 됩니다. 저 뒤쪽은 산인 것 같은데...”

여주인의 냉정한 대답이 돌아왔지요.

“그 곳에 가는 길도 없고, 논밭 뿐이예요!”

“아, 그렇습니까? 그럼 산책할 곳이 전혀 없나요?”

필자는 아무 곳이나 경치가 없어도 걸을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곳엔 산책할 곳이 없습니다!”

여자는 냉정 일변도였지요. 필자는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전면이 보였습니다. 강 쪽으로 나가는 방향이 틀림없어 보이는 곳에 집 몇채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속으로 됐다 싶었지요. 저 쪽에 틀림없이 강가로 나가는 통로가 뚫려 있다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미 확신하고 있는 내용을 가볍게 물었지요.

“저 쪽으로 가면 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여자의 답변은 벽과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강 없습니다!”

이 동네에서 오래 살고 있는 토박이의 대답이었지만 필자는 그 곳으로 나가면 반드시, 절대로, 확실하게 강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자라섬에서부터 강을 좌측에 끼고 선착장까지 와서 차를 되돌려 이번에는 강을 우측에 두고 올라왔던 터라 그 사이 강이 사라질 리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 때 필자의 마음 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남이섬을 두르고 있는 물은 강이 아니고 호수일지도 모른다고... 당초 강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자가 ‘강 없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은 당연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강은 강이고 호수는 호수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필자는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습니다. 처음 생각한 것은 ‘저 곳에 호수가 있는 것 같은데요’였습니다. 하지만 호수도 아니고 강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그냥 물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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