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마음 씀씀이는 관상의 포인트

[주역과 그 인생의 신비(69)]

2015-12-07 06:50:17
그런데 여기서 필자가 그 여자에게 왜 그토록 집요하게 묻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식사값 계산하면서 5초 이내의 문답이었을 뿐입니다. 다만 그 여자가 너무 냉정하게 자르는 바람에 놀란 마음을 수습하기 위해 물었던 것이지요.

“저 쪽에 물은 있나요?”

이 질문에 여자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몇초동안 생각하는 듯 보였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필자는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문을 나서고 있었지요. 그런데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쪽에 물이 없어요!”

필자는 이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고 식당을 도망치듯 달려나왔습니다.

‘귀신이구나!’

필자의 마음 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대낮에 귀신이 나오다니! 아니, 식당 자체가 환상인지도 몰라! 필자는 큰길을 뛰어서 건너고 멀리서 식당을 바라봤습니다. 식당은 분명히 있었고여자는 문에 숨어서 필자를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소름 끼치고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걸음의 속도를 최대로 하여 강가 쪽으로 나아갔습니다.

‘빨리 잊자!’

강 쪽이라고 믿었던 필자의 생각은 틀림 없었습니다. 수평으로 멀리까지 이어지는 둑이 있었고 그곳에 오르니 드디어 물이 나타났습니다. 강인지 호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물이었지요. 경치는 너무 훌륭했습니다. 좌측으로는 멀지 않은 곳에 자라섬이 보였고 우측으로 강의 폭이 점점 넓어지며 남이섬 근방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방금 전의 일은 잊어버리고 한동안 경치를 보며 감동을 일으켰지요. 아, 시원하구나... 시원하다는 말은 아름답고 광대하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필자는 남이섬 쪽으로 한가하게 걸어갔습니다. 전에 봐둔 좋은 땅을 찾기 위해서. 전에 왔을 때 큰 도로 쪽에서 봐둔 땅인데 이번에 그 땅을 지나 반대편에서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드디어 목표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부터 땅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만, 그 전에 잠시 식당 여주인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는 사람에 관한 것으로 소위 관상이라고 하는 것인 바, 인간의 마음 씀씀이는 특히 관상의 포인트입니다. 마음의 징조라고도 합니다만, 이것은 땅의 작용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세상의 원리는 천지인 삼재라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천 1/3, 지 1/3, 인 1/3입니다. 땅에 대해 얘기하는 중에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 공부할 내용을 미리 자리잡게 하기 위함입니다. 세상은 시간에 따른 운명 전개와 땅의 작용, 인간의 마음의 모습에 따라 작용과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땅을 공부하는 중이지만 이제부터는 지루하지 않게 인간의 원리도 조금씩 가미시키겠습니다.

식당 여주인을 보지요. 그 사람의 인격이나 기분, 정신상태 등은 여기서 논할 바가 아닙니다. 오로지 주역의 관점에서 그 사람을 해석해 보자는 것이지요. 식당 주인을 나 자신이라고 간주하고 운명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 여자는 괘상으로 (산풍고, 山風蠱)에 해당됩니다. 독자 여러분은 아직 주역의 대성괘를 공부하지 않았지만 슬쩍 감만 잡으면 됩니다. 차차 주역의 괘상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대성괘를 해석할 때 소성괘의 다양한 뜻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많은 숙달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은 견고함, ☴은 붕괴됨이라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8괘의 뜻을 올바르게 해석한다면 결국에 가서는 대성괘의 올바른 뜻에 도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유연한 해석이 나중에 가서는 정밀함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초운 김승호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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